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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종영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만큼 결말이 허무했기 때문이다. 떡밥을 미처 다 회수하지 못하고 종영한 ‘블랙’. 어찌보면 떡밥을 회수하지 못한 후폭풍이다.
OCN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은 죽음을 지키는 저승사자 블랙(송승헌 분)과 죽음을 볼 수 있는 여자 인간 하람(고아라 분)이 천계의 룰을 어기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생사예측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
지난 10월14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10일 18부작을 마무리 된 ‘블랙’은 SBS ‘신의 선물-14’를 집필한 최란 작가와 OCN ‘보이스’로 장르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김홍선 PD가 의기투합해 새로운 웰메이드 장르물 탄생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휘몰아치는 전개와 고퀄리티 영상미로 시선을 사로잡은 블랙은 송승헌의 화려한 액션과 흥미를 유발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첫 장르물에 도전한 송승헌과 고아라의 연기력도 흠 잡을 데 없었고, 이엘, 김동준 등 뒤를 받치는 배우들의 열연이 뒷받침되면서 ‘블랙’은 입소문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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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기 때문에 ‘블랙’은 2회를 연장했다. 이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사하고자 한 제작진의 결정이기도 했고, 드라마 속에 뿌려진 떡밥들을 회수하면서 개연성 있는 스토리로 마무리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회를 갈수록 시청자들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드라마에 뿌려진 떡밥이 회수되지 않았던 것. 미스터리, 스릴러, 코믹,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그려지면서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였던 ‘블랙’은 점점 지루해지는 스토리 전개로 인해 극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잃었다.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4%(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넘겼지만 15회에서는 2.5%까지 떨어진 부분이 이를 증명한다.
결말도 허무했다. 김준의 영혼으로 밝혀진 블랙이 강하람을 위해 무(無)의 존재가 됐다. 블랙의 희생으로 김준과 한무강 존재 자체를 모르는 상태가 된 강하람은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이 됐고, 천수를 다하고 삶을 마쳤다. 이후 블랙이 강하람 앞에 환영으로 다시 나타나고, 노인이 된 강하람의 분장이 다소 어설펐기에 기대를 많이 했던 시청자들로서는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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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을 두고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던 가운데 ‘블랙’을 집필한 최란 작가도 자신의 블로그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 작가는 “마지막회 방송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마음과 또, 제 노력과 다른 부분이 많네요. 방송 보면서 참 많이 착잡하고 아쉬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란 작가는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방송에서는 본의와 다르게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 많이 속상했습니다. 나름 노력했지만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이래저래 심란한 상황에서 모 사이트에서 제가 최종회 대본을 올렸따는 말과 함께 작가에게 대본을 구매했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라며 대본 판매 루머를 반박하기 위해 ‘블랙’의 전회 대본을 공개했다.
‘블랙’ 연출을 맡은 김홍선 PD도 의견이 분분한 결말에 대해 다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 PD는 인터뷰를 통해 ‘블랙’ 떡밥이 다 회수되지 못했고, 이에 대해 최란 작가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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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속에 시작해 호평을 받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2회 연장까지 하면서 최선의 결말을 만들어보려 했지만 막상 만들어진 결말은 허무하고 아쉬웠다. 여기에 떡밥이 회수되지 못했고, 대본 판매 루머까지 돌면서 그 아쉬움은 더 진해졌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블랙’은 떡밥을 회수하지 못한걸까 안한걸까.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아직도 의견은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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