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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인터뷰]J리그 정상 등극 정성룡 "3번째 우승, 이번엔 색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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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성룡이 10일 우승퍼레이드 직후 김명호 통역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출처 | 정성룡 페이스북



[도쿄=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색다른 느낌이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정성룡은 올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입단한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1999년 프로에 뛰어든 뒤 처음으로 정규시즌 챔피언이 됐기 때문이다. 우승도 극적이었다. 가와사키는 최종 34라운드가 열리기 전만해도 가시마에 2점 차로 뒤지고 있었으나 지난 4일 마지막 경기에서 가와사키가 오미야를 5-0으로 대파하고, 가시마는 주빌로 이와타와 0-0으로 비기면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고바야시 유우의 5번째 골과 함께 종료 휘슬이 울렸고, 그 순간 우승도 확정됐다. J리그 사무국에서 트로피를 준비하지 않아 선수들이 트로피가 그려진 걸개를 들어올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 역사의 중심에 한국인 골키퍼 정성룡이 있었다. 2007년 정규시즌 5위 포항의 K리그 우승, 2010년 성남의 예상하지 못했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자신의 축구사에 또 한 번 ‘이변의 우승’ 기록을 추가했다. 10일 우승 퍼레이드 뒤 일본 도쿄에서 만난 정성룡은 “우승할 때마다 기쁘지만 이번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게 바로 우승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즌 직후 팀 미팅에서 퇴단하는 선수들과 인사했는데 그들 모두 ‘우승이란 선물을 받고 떠나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더라. 가슴이 찡했다”고 털어넣었다.

가와사키 정상 등극 중심에 정성룡이 있었다. 정성룡은 올해 팀이 치른 정규리그 34경기 중 33경기에 나서 29실점을 기록,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4경기에선 연속으로 무실점 선방을 펼치며 뒤집기 드라마의 한 축이 됐다. 그는 “내년엔 ACL에서 울산과 한 조에 속하게 됐다. 울산과도 붙고, (플레이오프에 오른)중국의 상하이 상강하고도 만날 것 같다. 좋은 경기하고 싶다”며 올해 8강에서 머무른 ACL도 기약했다.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 한국 축구 환호의 순간도 겪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등 아쉬웠던 경기 역시 펼쳤다. 그런 경험들이 정성룡을 단단하게 만들었고, 올해 J리그 우승을 통해 업그레이드로 연결됐다. 그는 대표팀 얘기를 묻자 “9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동아시안컵 경기는 봤다”는 말만 했지만 내년 러시아 월드컵 승선의 꿈도 가슴 한 켠에 담아두고 있다. 7년 만의 우승컵과 함께 정성룡의 시계는 다시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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