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 국민들이 쌀을 구입하면서 우선 확인하는 것이 생산지와 가격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책당부는 좋은 쌀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쌀의 겉포장에 적혀 있는 양곡표시사항을 유심히 봐 줄 것을 주문한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소비자에게 정확한 품질 정보를 제공하고 알 권리와 선택의 폭을 높여주기 위해 양곡표시제를 시행해 오고 있다. 생산자에게는 품질 향상을 유도하기 위한 일환이다. 특히 쌀에만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돼 있는 품종, 생산연도, 도정일자, 등급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16년도 식품소비행태조사’를 살펴보면 쌀 구입 시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정보가 ▷ 생산 지역(20.7%) ▷가격(19.5%) ▷원산지(17.0%)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쌀이 한국인의 대표적인 주식이지만 쌀에 대해 잘 알고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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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의 품종 확인, 최우선 = 농식품부는 소비자가 먼저 확인할 사항으로 쌀의 품종을 뽑았다. 품종 표시는 크게 혼합미와 단일미로 나뉜다. 2~3개의 품종이 섞인 혼합미보다는 단일미가 수분이나 단백질 함량이 일정해 밥맛이 더 좋은 편이다. 단일미는 해당 품종이 전체의 80% 이상 담겨 있음을 의미하는데,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많이 알려진 품종으로는 추청, 고시히카리, 오대, 삼광, 신동진 등이 있다. 고시히카리·히토메보레 등은 이름 때문에 일본에서 수입한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이들은 국내 농업기술원에서 품종을 등록, 보급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국산 쌀이다.
▶신선한 쌀을 원한다면 도정일자 확인 필수 = 갓 수확한 햅쌀이 맛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도 생산연도에 비해 도정일자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라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동욱 농정원 농식품소비본부 식생활확산실 과장은 “쌀겨를 벗겨내면서부터 쌀에 있는 단백질은 산소와 열을 만나 변성이 시작됐다”며서 “한꺼번에 많은 쌀을 구입하기보다는 가까운 시일에 도정한 쌀을 소량 구입해 그때그때 먹으면 좀 더 제대로 된 밥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주요 대형마트에서도 즉석에서 쌀을 도정해 판매하므로 원하는 정도로 도정된 쌀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좋은 쌀의 선택 기준, 양곡표시제 = 농식품부는 지난 10월부터 쌀에 특·상·중급만을 표시하도록 했다. 반면, 등급에 맞지 않는 쌀은 ‘등외’로 표기해야한다. 쌀은 함유된 수분 정도와 낟알의 깨짐, 변색 또는 손상된 정도 등에 따라 특·상·중급으로 구분된다. ‘특’으로 선별된 쌀 중 손상되지 않은 낟알의 비율이 96% 이상인 경우에는 ‘완전미’로 표기가능하다. 즉, 가장 품질이 좋은 쌀을 찾는다면 완전미를 고르면 된다.
추가로 더 확인해 볼 사항은 단백질 함량이다. 단백질 함량은 임의표시사항이라 겉포장에 반드시 표기되지 않는다. 그러나 쌀의 식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해당 정보가 있다면 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단백질 함량이 6.0% 미만이면 ‘수’, 6.1~7.0%는 ‘우’, 7.1% 이상이면 ‘미’에 해당한다. 쌀은 단백질 함량이 낮을수록 식감이 부드럽고 찰기가 높으므로 밥맛이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다.
박선우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소비자들이 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양질의 쌀을 생산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면서 “주식인 쌀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나와 가족의 입맛에 맞는 쌀을 골라 나가는 것으로부터 밥상의 변화는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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