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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8로 IT 혁명 꿈꾸는 MS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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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8로 IT 혁명 꿈꾸는 MS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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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와 함께한 마이크로소프트


1981년, 도스(DOS)로 회사의 운명이 바뀌다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은 ‘모든 책상과 가정에 컴퓨터를’이라는 비전 아래 베이직 인터프리터를 개발하고, 판매하기 위한 회사를 창립했다. 그것이 1975년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세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작고 부드럽다는 뜻)다. 창립 초기 몇 년 동안 그들의 사업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그들에게 있는 것이라곤 오로지 열정뿐. 빌 게이츠는 두 번의 휴학계를 내고도 학교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사업에 몰두했다. 그가 하버드대 졸업장을 받은 것은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2007년이었다.






▲ (왼쪽)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우측)와 폴 앨런(좌). (오른쪽) 1978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아랫줄 맨좌측이 빌 게이츠, 맨 우측이 폴 앨런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사는 운영체제(OS)와 함께 한다. OS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있게 한 시작 점이자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BM의 의뢰를 받아 시애틀 컴퓨터시스템사로부터 86도스를 매입해 IBM PC용 운영체제인 MS-DOS를 개발하게 된다. 이 MS-DOS는 PC의 급성장과 함께 사상 최초로 대중화된 운영체제로 자리잡았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IBM PC 출하 대수에 따라 사용료를 받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음으로 이름 없는 작은 프로그래밍 언어 회사가 현재의 거대 소프트웨어 회사로 탈바꿈 하는 계기가 된다.


MS-DOS는 1981년에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1995년 윈도우 95 발표와 함께 개발이 중단될 때까지 6.22 버전까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후 MS-DOS는 윈도우의 일부 기능으로 포함됐고, 윈도우 Me에 MS-DOS 버전 8.0이 나온 후 완전히 중단됐다. 한글판은 1985년에 조합형 한글 코드를 탑재한 2.11 버전이 처음이다.




▲ 1984년 4월, 타임지 표지에 실린 빌 게이츠


그 후 1985년 윈도우 1.0이 첫 모습을 드러냈다. 윈도우는 DOS 환경에서 불가능 했던 멀티태스킹을 지원하고, 마우스를 이용한 그래픽 작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당시 애플의 맥 OS와 매우 비슷하다는 이유로 여러 개의 창을 겹치거나 줄이는 기능과 전체화면으로 전환하는 기능, 그리고 휴지통 기능은 제외됐다. 이후 애플과 협의를 통해 위의 문제가 해결된 윈도우 2.0이 1987년에 나오면서, 국내에서 최초의 한글판 윈도우인 윈도우 2.1이 모습을 드러냈다.






▲ 윈도우 1.0 화면


이후 윈도우 3.0에서는 더 많은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시킬 수 있는 멀티태스킹 성능이 강화됐고, 윈도우 3.1에 이르러서는 사운드카드 지원과 더불어 트루 타입의 글꼴 지원, 동영상 재생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됐다. 하지만 도스(DOS)에 비해 낮은 성능과 안정성으로 게임이나 주요 프로그램은 여전히 주로 도스에서 실행되는 실정이었다.






▲ 윈도우 3.1 화면


사실 윈도우 1.0부터 3.1까지는 도스가 없으면 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윈도우는 엄밀히 말해 운영체제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분류가 됐다. GUI 환경의 진정한 운영체제는 1995년 8월에 출시된 윈도우 95부터 시작된다.


윈도우 95는 도스 없이 GUI 환경으로 자체 부팅이 가능해졌으며, 이전 프로그램과 호환성은 유지하면서 속도와 안정성을 개선해 큰 인기를 얻었다. 비록 윈도우 8에서 사라지기는 했으나 ‘시작’ 메뉴를 비롯해 작업 표시줄과 폴더, 바로가기 등을 통해 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춘 것도 윈도우 95부터다. 마우스 오른쪽 클릭도 지원했다. 게다가 ‘Plug & Play’ 기술을 도입해 하드웨어를 보다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왔다.






▲ 윈도우 95 화면


GUI 환경의 장점인 멀티미디어 기능과 인터넷을 강화한 윈도우 98이 1998년 업그레이드 된 이후 성능이 개선되고 안정성도 향상된 두 번째 버전인 윈도우 98 SE(세컨드 에디션)가 저사양 PC에서 두루 사용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0년 9월에 등장한 윈도우 Me(밀레니엄 에디션)는 불안정한 성능으로 소비자들로부터는 외면 받았다. 결국 사용자들이 부실한 윈도우 Me를 버리고 윈도우 98 SE로 되돌아 가면서 윈도우 98 SE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도스 기반의 운영체제의 막을 내리게 된다.






▲ 윈도우 98 SE와 윈도우 Me


이와는 별개로 MS-DOS 기반이 아닌 윈도우 NT 커널을 기반으로 하는 32비트 운영체제가 윈도우 NT3.1과 3.5, 그리고 4.0을 거치면서 윈도우 2000이라는 이름으로 2000년 2월 등장했다. 윈도우 2000은 도스 기반의 운영체제에서 문제시 되었던 안정성을 대폭 개선하고, 서버 기능도 향상시켜 마이크로소프트가 본격적으로 인터넷 서버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윈도우 2000을 일반 사용자도 보다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듬고,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윈도우 XP가 2001년 등장하며 이전 윈도우98 SE 사용자를 끌어안았다. 윈도우 XP는 이른바 ‘블루스크린’이라 불린 도스 기반의 운영체제에서 볼 수 있었던 치명적 문제도 사라져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메신저와 미디어 플레이어, 그리고 인터넷 브라우저 등 부가기능이 운영체제에 기본 탑재되면서 윈도우 XP는 ‘반 독점법’ 문제에 휘말리기도 했다.


2007년에는 화려하게 등장한 비스타(Vista)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갈아 입고 나타났으나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사용자의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너무나 엄격한 보안 시스템, 무거운 사양 등 수많은 문제들을 야기했다. 윈도우 비스타가 설치된 PC를 구입하고도 XP로 다운그레이드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면서 비스타는 철저히 외면 받고 XP가 다시금 급부상했다. 이후 XP는 초장수 운영체제로서 현재까지 사랑 받고 있다.




▲ 윈도우 7이 탑재된 PC를 선보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는 2009년 윈도우 비스타의 과오를 깨닫고 더욱 가볍고 단단하게 만든 윈도우 7을 공개했다. 윈도우 7은 윈도우 XP를 서서히 대체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10월 모바일까지 아우르는 윈도우 8의 등장이 예고되며 다시금 마이크로소프트의 저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윈도우 98(성공)-윈도우 Me(실패)-윈도우 XP(성공)-윈도우 비스타(실패)-윈도우 7(성공)의 연속된 흐름 뒤에 출시되는 윈도우 8이 과연 흥(興)과 망(亡)으로 이어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악연의 고리를 깰 수 있을 것인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의 흥망성쇠(興亡盛衰)


올해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 사업부가 30주년을 맞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주변기기부터 시작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런 제품도 있었어?’라고 할 정도로 존재감조차 없었던 제품도 많았다. 혁신을 통한 성공 뒤에는 실패라는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다.


게임회사로 거듭나다?


세가(SEGA)의 마지막 콘솔 게임기였던 드림캐스트에 OS(윈도우 CE)를 공급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호시탐탐 게임 시장을 바라보다 2001년, XBOX(엑스박스)라는 이름의 게임기를 내놨다. 당시엔 최고의 그래픽 성능을 보이며 소니 PS2(플레이스테이션2), 닌텐도 게임큐브와 한 축을 이루었으나 게임 소프트웨어가 부족하고, 출시 시기가 늦어 시장 진입이 어려운데다, 미국제품이라는 인식에 당시 콘솔게임의 본진인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정용 콘솔 게임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경쟁사의 차세대 게임기보다 1년이나 앞당겨 Xbox 360(2005년)을 출시했다. 다행히도 그 후에 출시된 경쟁사의 Wii와 PS3가 예상 외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상대적으로 Xbox 360의 인기가 오르며 호황을 누렸다.




▲ Xbox 360과 키넥트


Xbox 360은 헤일로(Halo)와 같은 독점적 게임 확보, 키넥트(Kinect)와 같은 독특한 주변기기 등으로 승승장구하며 2012년 가장 많이 팔린 게임기이자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크게 성공한 하드웨어 중 하나가 됐다. 특히 키넥트는 게임기 컨트롤러를 만지지 않고 몸동작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혁신 때문에 Xbox 360의 가치를 더욱 빛냈다.






▲Xbox360 키넥트를 이용해 몸동작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장면


키넥트는 실제 환자 치료에도 사용되고, 일부 소비자는 이를 응용해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거나 차를 주차하는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서둘러 시장에 내놓은 탓인지 초기에 잦은 불량으로 소비자의 불만을 샀다.


입력장치에 강한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보드와 마우스는 유명하다. 특히 2005년에 출시한 인체공학 키보드(Natural Ergonomic keyboard 4000)는 큰 인기를 얻었다. 독특한 형태로 키가 늘어져 있지만 장시간 타이핑하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편리함을 가져다 줬다. 1999년 나온 '사이드와인더‘ 조이스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과 함께 출시되면서 게임 경험에 대한 만족감을 크게 끌어올렸다.




▲ Natural Ergonomic keyboard 4000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보드와 마우스 등 일부 하드웨어는 디자인이나 성능 등 완성도가 뛰어날 뿐 아니라 '묻지마 사후처리(보증기간이 3~5년으로 길 뿐만 아니라 고장 나면 무조건 새 제품으로 교체)‘로 평이 상당히 좋았다. 윈도우 98과 Me 시절, 잦은 파란색 화면으로 시스템이 멈춰버리는 일이 생기며 소비자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MS는 역시 하드웨어 회사다‘라는 농담도 생겨났다. 하지만 말 그대로 쫄딱 망한 제품도 있었다.


애플과의 경쟁에서 참패 - Zune



애플의 아이팟에 대항하기 위해 내 놓은 뮤직 플레이어 ‘준(Zune, 2006년)'. 이름도 참 생소하다. 준은 애플의 선점효과뿐 아니라 혁신적인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등을 따라가지 못했다. 애플은 아이팟 이후 아이폰을 출시해 세력을 더욱 넓혀갔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5년 후 윈도우폰에 집중한다는 발표와 함께 준의 생산을 중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적인 실패작 중 하나다.





▲ Zune 뮤직 플레이어


커도 너무 커~ 스마트 시계



2003년 CES에서 공개한 MSN 다이렉트 스마트 워치. 뉴스와 주식o교통정보, 날씨 등의 정보를 받아 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기능은 뛰어나나 순수하게 시계로 쓰기에는 너무 커서 제작에 참여한 티쏘, 순토, 포실 등의 업체가 생산을 중단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혁신은 너무 일렀던 것일까?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와 같은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 MSN 다이렉트 스마트 워치


4년 간격으로 실패를 맛본 태블릿 PC, UMPC, 그리고 슬레이트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스크톱 형태의 PC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다. 올해 IT 최대 화두가 ‘태블릿’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10년 전인 2002년에 디지털 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태블릿을 내놨다. 하지만 별로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 태블릿PC를 위한 윈도우XP 버전을 소개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는 4년 후 UMPC(Ultra Mobile Personal Computer, 2006)라 명명한 손 안에 들어가는 터치 타입의 초소형 PC를 출시했지만 소수의 마니아를 잡는데 그쳤다. 윈도우 7이 탑재된 슬레이트(Slate, 2010)도 출시됐으나 손끝 터치가 아닌 키보드와 마우스에 최적화되어 있어 본격 태블릿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는 올해 10월, 새로운 OS를 얹은 새 태블릿 ‘서피스(Surface)'를 내놓는다.




▲ 윈도우가 탑재된 태블릿을 공개하고 있는 빌 게이츠


창업자 빌 게이츠, 이제는 사회에 환원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모범 보여



초기 개발자에서 사업가로 대성공한 빌 게이츠. PC의 급속한 확산을 업고 세계 PC 컴퓨터 시장을 주도하며 엄청난 부를 쌓았다. 그는 ‘포브스(Forbes)'에서 선정하는 억만장자 순위에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부자가 됐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끼워팔기 식의 반독점 소송 등으로 경쟁업체까지 시장에서 몰아내면서 ‘악의 제국’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 모잠비크에 방문, 말라리아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한 아이를 돌보고 있는 빌과 멜린다 부부


하지만 그는 2008년, 자선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경영에서 공식 은퇴했다. 그는 2000년 설립된 자신과 부인의 이름을 딴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교육과 건강을 목표로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 3세계에서 다양한 자선 활동을 해 왔다. 소프트웨어 황제였던 그가 자선사업가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이는 사회봉사가 기업들의 ‘책임’이 아닌 ‘의무’로 차원을 달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세계 갑부 워렌 버펫이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약 3백 10억 달러 가치의 주식 천만 주를 기부했다.


사업 초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인터넷 부흥 시절 넷스케이프 등의 공격, 그리고 최근 애플과 구글의 사슬과도 같은 전쟁 속에서 위기를 맞았지만 극복해 낸 마이크로소프트. 향후 시장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창조적 자본주의 바탕으로 끊임 없이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