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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대만 4할타자' 왕보룽, KBO리그 팀도 욕심 낼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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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전, 2루타 1개에 볼넷 2개…日요미우리 등 관심

뉴스1

대만 대표팀의 왕보룽이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한국과 2차전에서 2루타 1개, 볼넷 2개를 기록하며 활약했다.2017.11.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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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스1) 정명의 기자 = '대만의 4할타자' 왕보룽(24)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한국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KBO리그 팀들도 욕심이 날 법한 물건이다.

왕보룽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예선 1차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2루타) 2볼넷을 기록했다. 대만 타선이 임기영 등 한국 투수들에 꽁꽁 묶였지만 왕보룽만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한국은 대만을 1-0으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특히 왕보룽 때문에 승리를 내줄 수도 있었다.

1-0으로 앞선 8회초. 한국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진형이 1사 후 천제셴에게 볼넷을 내준 뒤 왕보룽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3루. 순식간에 한국은 역전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장필준이 구원 등판해 불을 끈 뒤 9회초까지 책임지며 한국의 1-0 승리를 완성시켰다. 대만으로선 왕보룽이 만든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다른 타자들의 침묵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왕보룽의 플레이를 지켜본 한국 팬들은 왕보룽이 KBO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기대하는 반응까지 보였다. 실제로 적응만 잘 한다면 KBO리그의 여느 외국인 타자 못지 않은 활약이 가능한 선수다.

만약 왕보룽이 KBO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여러가지 효과가 파생될 수 있다. 대만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고 KBO리그의 중계권을 대만에 팔 수도 있다. 야구를 잘한다면 영입하는 팀의 전력이 상승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대만은 야구 열기가 엄청난 국가다. 한국-대만전이 열린 도쿄돔에는 6000명 정도 관중이 입장했는데, 그 중 5000명 이상이 대만 관중인 것으로 추산됐을 정도다. 경기는 한국이 이겼지만 응원 열기에선 대만의 완승이었다.

왕보룽은 대만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2년 연속 4할 타율을 기록하며 대만의 새로운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왕보룽에게는 엄청난 취재진이 따라붙는다. 일본 언론에서도 왕보룽의 기사를 크게 다루고 있다.

그런 왕보룽을 영입한다면 KBO리그는 자연스럽게 대만으로부터 큰 관심을 얻게 된다. KBO리그가 국제적인 리그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시아쿼터 등을 도입한다면 왕보룽 등 대만 선수들을 영입하기가 더 쉬워지지만, 이는 선수협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영입할 뜻이 있다고 해도 왕보룽을 KBO리그로 불러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 이미 요미우리, 한신 등 일본 구단들이 왕보룽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외국인 선수 보유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1군 등록에만 제한) 왕보룽 영입에 부담이 없다.

빠르면 2018년을 마치고 해외 진출이 가능한 왕보룽은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아직 국내에 남아야 한다"며 "일단 대만에서 최선을 다한 뒤, 그때까지도 관심을 가져준다면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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