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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Oh!커피 한 잔②] '도도님' 지현우 "신인→선배된 서주현 보며 세월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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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유지혜 기자] '도둑놈 도둑님'의 주연을 맡은 배우 지현우가 드라마에 대한 애정과 함께 했던 배우들과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현우는 최근 열린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 종영 인터뷰에서 "'도둑놈 도둑님'은 평범한 가족극이 아닌, 새로운 도전이 있는 자품이었다. 서너 작품을 연달아 멜로를 안 했는데, '도둑놈 도둑님'에는 나름대로 꽁냥꽁냥한 장면들도 들어가 있고, 주말극이지만 주말극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의 드라마여서 하게 됐다. 한 작품을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지현우는 '도둑놈 도둑님'을 끝낸 후 자평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당연히 100프로 만족은 할 수 없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대사를 외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연기도 하고 액션도 해야 하니 항상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후에는 '저기서 저렇게 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와 아쉬움만 남는다. 그럼에도 위안이 되는 건, 어떤 작품보다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했다"고 회상했다.

'도둑놈 도둑님'은 독립투사와 친일파 후손들의 이야기나 스포츠 승부조작 등 다양한 사회 풍자들이 등장했다. 이런 요소를 주말극으로서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터. 지현우는 "김지훈 형이 연기한 한준희나 최종환 선배님의 윤중태 캐릭터는 딱딱하고 무거웠다. 분위기를 가볍게 풀 수 있는 캐릭터가 몇 안 되었기 때문에 자칫 어두운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진지할 때는 진지하되, 밝을 수 있을 때에는 장난기 넘치게 했다. 쉬어가는 타이밍이 언제일까, 시청자들이 숨쉴 때가 언제인가를 살피면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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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특히 입체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긴 드라마이니까 다방면의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컸다. 일정한 롤 안에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되, 하는 척이 아닌 진짜로 하려고 하는 연기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는 "보통 가족극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도둑놈 도둑님'은 주인공 장돌목의 이야기가 대부부이었다. 제가 윤중태와 싸우다가 강소주와 데이트도 하고, 지도도 찾으러 다니면서 사방팔방 다 나왔다. 그러다보니 체력적인 게 힘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그동안 지현우는 "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처럼 호흡이 긴 작품들을 해본 적은 있지만, 50부작이란 길지 않은 회차를 온전히 끌고 가는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송곳'에 이어 '도둑놈 도둑님'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정은이 특히 힘이 됐다고. 지현우는 "이정은 누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다. 내가 힘들 때 문자도 많이 날려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선배인데도 자신을 낮추면서 진심으로 에너지를 많이 주셨다. 그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도둑놈 도둑님'에 나온 배우들은 모두 특출나게 모난 부분 없이 모두 겸손하시고 좋았다. 그래서 저 또한 마음 편하게 했다"고 말하며 팀워크를 과시했다.

특히 지현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7살 연하인 서주현(서현)과 로맨스 호흡을 맞춘 바. 지현우는 "그 친구가 막 데뷔할 때 미용실이 같아서 자주 봤는데, 시끌벅적하고 귀여웠던 모습이 생각 난다. 그랬던 친구가 벌써 27살이 됐고, 서현이에게 '누나' '언니'라고 부르는 후배들이 생기는 걸 보면서 '내 나이가 이렇게 됐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세월을 실감하게 됐다. 김지훈 형과도 20대 초반에 만났는데 벌써 30대가 됐다"고 한탄(?)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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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던 장돌목이 기자회견을 한 후 강소주와 만나 키스를 하는 장면이 많은 화제를 낳기도. 지현우는 "소주 입장에서는 죽었던 남자친구가 나타났고, 똘목이도 그토록 위로해주고 싶고 만나고 싶었던 소주를 만난 것이니 격정적인 감정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동안 있었던 키스신 중 그나마 진하게 했다. 사실적이었다면 더 진하지 않았을까. 주말드라마라 적절하게 했다. 극중 둘 다 모태솔로라는 설정이 있어서 키스신들을 좀 더 차분하게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깡똘커플'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지현우는 "그렇게 캐릭터들에 커플 이름을 지어준 게 얼마 안 되지 않았나. 그 사이에 제가 멜로를 안 해서 이런 별명을 얻은 게 처음이다. 신기하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5일 종영한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룬 드라마로, 지현우 외에도 서주현, 김지훈, 임주은 등이 출연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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