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하위권에서 2위로 도약
만년 하위권으로 패배의식에 갇혀 있던 KB손해보험이 자신감과 근성으로 똘똘 뭉치며 확 달라졌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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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7-18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팀은 KB손해보험이다. 최근 3년 동안 6위에 머물렀던 KB는 13일 현재 5승3패(승점 14)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KB는 팀명 빼고 다 바꿨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큰 변화를 줬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권순찬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에 패한 뒤 (라커룸에서)변명하지 말자"라며 "모든 것을 코트 위에서 쏟아내고, 부족했던 근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KB의 변신은 기대 이상이다. 항상 리시브 난조와 기복 있는 경기를 보여줬던 KB는 두려움 없는 강서브를 앞세워 V리그 남자부 판도에 태풍으로 떠올랐다.
KB는 팀 서브 부문에서 세트 당 2.061개를 기록,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권 감독은 "듀스에서도 맞춰 때리지 말고 강하게 꽂으라고 이야기를 한다. 조절하는 것보다 자신 있게 하다가 미스 하는 것이 낫다"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선수들도 권 감독의 신뢰 속에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손현종은 "감독님께서 범실에 대해 절대 이야기를 안 하신다"라며 "더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 부담을 갖기보다 책임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의 수석코치였다가 지휘봉을 잡은 권순찬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 냈다.
특히 패배 의식에 사로 잡혀 있던 KB선수들의 근성을 이끌어 냈다. 덕분에 뒷심이 약했던 KB는 강한 집중력이 생겨났다.
권 감독은 "그 동안 선수들이 패배 의식으로 인해 심판 판정에 항의도 제대로 못했었다"라며 "이젠 확실히 많이 달라졌다. 그것이 근성이고, 우리의 자존심이라고 생각 한다"고 했다.
KB손해보험 손현종,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
손현종은 "선수라면 지는 것에 대해 당연히 자존심 상해야 한다"라며 "그러기 위해선 근성 있게 볼 하나에 더 집중해야 이길 수 있다. 서로 자기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코트 위에서 우물쭈물 하지 않는다. 외국인선수 알렉스는 손현종, 이강원 등에게 항상 "더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 하자"고 독려한다. 다소 다혈질이긴 하지만 알렉스의 에너지는 KB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국가대표 라이트로 성장한 이강원은 "감독님께선 항상 코트 위에서 후회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신다. 각자 책임감이 커졌다. 이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권순찬 감독은 최근의 상승세에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권 감독은 "매 경기 피가 바짝바짝 마른다"고 웃은 뒤 "아직 남자부는 계속 혼전 중이다. 좀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언제나 '언더독'이었던 KB의 선전은 올 시즌 남자 배구판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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