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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윤성빈 “0.11초는 충분히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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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월드컵 두쿠르스에 밀렸지만 평창선 ‘홈 어드밴티지’ 역전 가능

동아일보

11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7∼2018 BMW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 시상대에 선 선수 3명을 보며 IBSF채널 해설진은 “아마도 평창 겨울올림픽 포디엄에서 이 세 선수를 다시 볼 것이다. 다만 메달 색은 모른다”고 말했다.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을 둘러싼 3인방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평창을 향한 시즌 출발을 알리는 1차 월드컵 금메달은 디펜딩 챔피언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에게 돌아갔다. 1차 시기에서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32·러시아)를 0.05초 차로, 2차 시기에서 윤성빈(23·강원도청·사진)을 0.01초 차로 앞선 두쿠르스는 1, 2차 합산기록 1분47초54로 윤성빈을 0.11초 차로 제쳤다.

스타트에서 두쿠르스(1차 4초87, 2차 4초83)를 앞선 윤성빈(1차 4초81, 2차 4초82)은 1, 2차 시기에서 4구간까지는 두쿠르스보다 빨랐지만 마지막 구간에서 최고 가속(1차 시기 시속 119.6km)을 낸 두쿠르스에게 잇달아 역전을 허용했다. 3위 트레티야코프는 1, 2차 연속해 스타트 1위(4초79)를 찍었지만 주행에서 기록을 깎아먹었다.

두쿠르스가 우승했지만 경쟁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윤성빈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홈 어드밴티지’까지 활용 가능하다. 윤성빈은 이번 겨울 경쟁자들이 타지 못하는 올림픽 트랙에서 맘껏 훈련할 수 있다. 두쿠르스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는 캐나다의 존 몽고메리, 2014년 소치 올림픽 때는 트레티야코프에게 밀려 연거푸 은메달에 그치며 ‘홈 어드밴티지’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이용 총감독은 “윤성빈이 두쿠르스와 매년 격차를 줄이고 있다. 이런 경기력을 유지하며 홈 트랙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평창 올림픽 금메달 경쟁자 중 유일하게 올림픽 금메달(2014년 소치) 보유자인 트레티야코프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전날 치열한 연막작전 속에 봅슬레이 남자 2인승 1, 2차 대회에서 10위, 13위를 기록한 원윤종-서영우는 레이크플래시드 트랙 사정상 치르지 못한 봅슬레이 4인승 1, 2차 월드컵 대회를 18∼19일 파크시티에서 치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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