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 '말'로 TV 조작…똑똑해진 '리모콘'

[쿼티 자판형 리모콘→동작·음성 인식으로 진화]

↑LG전자 구글TV에 장착된 쿼티자판 결합형 리모콘.

스마트TV가 빠르게 진화하면서 리모콘도 똑똑해지고 있다.

TV가 단순한 TV시청 기능을 넘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혹은 게임 등 애플리케이션들을 즐길 수 있는 지능형 미디어 기기로 발전하고 있다. 더욱이 PC 웹브라우저와 동일하게 인터넷 검색과 SNS(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과거 숫자입력 방식의 리모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리모콘에 키보드가 달렸네?

구글이 2010년 처음으로 구글TV를 내놓으면서 쿼티 키보드 결합형 리모콘을 내놓은 이유다. 쿼티 키보드 리모컨이란 텍스트를 보다 쉽게 입력할 수 있는 쿼티 자판을 리모콘 뒷면 혹은 앞면에 배열한 리모컨으로 보면 된다.

다음TV 리모컨도 이와 동일하며, LG유플러스가 16일 발표한 IPTV 결합형 구글TV(U+ tv G) 역시 쿼티 자판 리모콘이다.

그러나 보통 소파에 앉거나 누워서 TV를 시청하는 환경에서 키보드형 리모콘을 조작하기는 그리 편하지 않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리모콘이 음성 혹은 동작인식 리모턴 등 신개념 리모콘이다.

LG전자의 스마트TV 전용 리모컨 '매직모션 리모콘'은 내부에 자이로 센서가 탑재돼 있어 리모컨을 잡은 손의 떨림이나 회전을 인식한다. 예를 들어, 리모컨을 들고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화살표가 움직이며, 이를 통해 원하는 방송채널이나 메뉴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일본 게임기기회사인 닌텐도가 내놓은 '위' 게임기 역시 이 원리를 이용했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U+ tv G'에 적용된 쿼티 자판형 리모콘.

◇리모콘은 가라?..동작 음성인식 기술도

음성 및 동작인식 기능이 속속 탑재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초 선보인 스마트TV 'ES8000'이 대표적. 방송시청 중 '볼륨 올려'라고 말하면 이를 인식해 볼륨이 자동으로 키워진다는 것. 채널과 볼륨변경 등 기본적인 조작은 물론 인터넷 검색도 음성으로 할 수 있다.

또 사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하는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간단한 손짓만으로 기본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다. 가령 웹브라우저에서 손바닥을 폈다가 다시 쥐면, 컴퓨터 마우스로 클릭하는 효과를 내고, 손바닥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원을 그리면 '뒤로가기' 기능을 수행한다.

↑삼성전자 ES8000 시리즈에 적용된 동작인식 기술. 동작인식 기술을 이용해 앵그리버드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스마트TV를 위한 리모콘 앱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구글도 구글 안드로이드폰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구글TV 리모콘 앱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에서 구글TV 앱을 실행시킨 뒤 '배달의 민족'을 음성으로 말하면 배달의 민족 앱이 실행된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스마트TV가 대중화되는데 보다 편리하고 쉽게 TV 메뉴를 조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최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차세대 미래기술의 일환으로 정부에서도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차세대 리모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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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광기자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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