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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고백부부' 인생드라마 반열에 오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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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이런 드라마는 처음입니다!”

KBS2 금토극 ‘고백부부’가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고 있다.

‘고백부부’는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에 따르면 11월 첫주 화제성에서 점유율 12.8%로 1위를 차지했다. ‘고백부부’가 이처럼 화제성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기 때문이다. 당초 예능드라마라는 타이틀과 흔한 타임슬립 콘셉트, 여기에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흥행을 선점했던 추억 소환 등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 수록 드라마의 진정성이 빛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 ‘인생 드라마’라는 고백이 터져나왔다.

‘고백부부’는 먼저 마진주(장나라 분)와 최반도(손호준 분) 등 출연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력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나라와 손호준은 30대의 현실 연기는 물론 타임슬립으로 돌아간 대학생 시절의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칭찬받고 있다. 특히 장나라는 20대 여대생과 38세 가정주부 역을 열연하면서 첫사랑에 설레여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일찍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모습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일찍 돌아가신 엄마가 손자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에 마음 아파하는 모습은 삶과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명장면이었다.

타임슬립에서 현실로 다시 돌아온 최반도는 아내 마진주, 아들 최서진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고는 아내를 꼭 껴안는 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오늘 내 옆에 있는 가족에게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지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진한 감동의 메시지였다.

당초 ‘응답하라’ 시리즈와 비슷한 아류 드라마라는 오해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드라마 모두 통바지 패션, 대학축제, 나이트클럽 부킹, 비디오테이프 1990년대 추억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두 드라마는 지난 시대의 추억을 강력한 무기로 내세우는 드라마라는 점에서는 같았지만 결론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지난 시절의 추억을 소환해 “그땐 그랬지” 하며 추억에 젖어들게 하는 드라마였다면, ‘고백부부’는 추억을 기반으로 한 오늘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단순한 추억담이 아니라 추억과 함께 오늘을 환기하고 내일을 꿈꿀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고백부부’의 미덕이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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