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고 메시지 가짜몰카에 2만6000건 '은밀한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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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전이 일어난다. 뒤를 돌아보는 여성은 귀신처럼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눈을 치켜뜨며 화면 밖을 노려본다.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다. 이어 "몰카에 찍힌 그녀를 자살로 모는 것은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화면에 뜬다. "경찰이 이 사이트를 보고 있습니다"라는 글도 등장한다.
이 영상은 부산경찰청이 만들어 유통 사이트에 올린 가짜 몰카였다. 경찰은"죄의식 없이 몰카를 내려받아보는 네티즌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고 이런 가짜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이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국내 파일공유 사이트 23곳에 이 가짜 몰카 동영상을 매일 170번 올리자 네티즌들은 2만6000건을 내려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기간에 해당 사이트들에서 유통된 불법 몰카는 최고 11%까지 줄었다. 조현배 부산경찰청장은 "몰카 피해자들이 고통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몰카 유통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부산=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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