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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쿠바, 난민선 타고 불법 출국한 해외 이민자들 입국 허용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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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개방형 이민정책

국외 거주자 자유롭게 재입국… 2세에게도 쿠바 국적 부여

미국을 방문 중인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8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쿠바 출신 이민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내년부터 국외 거주자의 출입국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고 중남미 뉴스 채널 텔레수르 등이 29일 보도했다.

조선일보

로드리게스 장관이 내년 1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 쿠바의 개방형 이민 정책에는 200만 명이 넘는 해외 거주 쿠바인들이 자유롭게 쿠바에 재입국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쿠바 출신 이민자들은 미국에 집중돼 있어서 이 조치로 쿠바 출신 미국인들의 쿠바 방문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쿠바 정부는 2015년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하면서 쿠바 출신 이민자들의 입국 제한을 대부분 풀었지만 2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스티커(habilitacion)를 여권에 부착해야 쿠바 입국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에는 반(反)정부 인사 등의 쿠바 입국을 막기 위한 이 스티커 제도마저 없애 출입국을 완전히 자유화하겠다는 뜻이다.

쿠바 정부는 정부 허가 없이 난민선 등을 타고 불법 출국한 이민자들의 입국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목숨을 걸고 탈출해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에 진출한 쿠바 출신 야구선수 등의 공개 모국 방문이 가능하게 됐다. 다만 쿠바에 있는 미국 해군 기지인 관타나모 수용소를 거쳐 출국한 사람들은 계속 쿠바 입국이 금지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지금도 불법 출국 이민자들의 모국 방문을 강력하게 막고 있지는 않지만, 원칙적으로 금지했던 불법 출국자의 재입국을 허용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해외 거주 이민자들이 비행기가 아닌 선박을 이용해 출입국할 수 있도록 헤밍웨이 인터내셔널, 가비오타-바라데로 등 주요 항구 2곳도 개방키로 했다. 또, 쿠바 출신 이민자들이 해외에서 낳은 모든 자녀에게 쿠바 국적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쿠바 국영 뉴스통신 프렌사 라티나 등은 "쿠바 정부가 계속해서 이민자들과의 연결 고리를 더 깊게 가져가겠다는 의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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