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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데이트폭력 논란에…평창올림픽 홍보 영상,하루 만에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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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정부 공식 트위터 계정이 공개한 영상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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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편당 1000만원씩 들여 제작한 영상이 데이트 폭력과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여 공개된 지 하루 만에 폐기됐다.

30일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한민국 정부의 트위터 계정에 '남친이 나보다 스포츠를 더 좋아할 때 대처법'이라는 제목으로 2분30초 분량의 홍보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스피드스케이팅을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그의 여자친구가 등장한다. 소파에 앉아있던 여성은 TV를 보며 "자기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남성은 "스케이트다, 스케이트!"라고 외치며 여성의 얼굴을 손으로 밀쳐 넘어뜨린다.

여성이 스피드스케이팅 지식을 공부한 뒤 남성에게 "아웃코스로 도는 선수는 빨간 완장을 차고, 인코스로 도는 선수는 하얀 완장을 찬대" 등 지식을 나열하자 갑자기 남성의 귀에서 피가 난다. 여성의 말이 '잔소리'라는 뜻이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비난 댓글이 달리자 정부는 공개 하루 만인 27일 영상을 삭제했다. 정부는 "해당 영상은 데이트 폭력·여성비하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삭제했다. 향후 홍보영상은 더욱 신중하게 제작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영상은 민간 동영상 제작사가 먼저 문체부에 제안서를 보낸 뒤 문체부가 이를 수락하는 형식으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는 지난 18일 이 제작사와 편당 1000만원씩 5편, 총 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문체부는 제작 중인 나머지 4편은 내용을 검토한 뒤 공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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