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이 20%를 넘었습니다.(2015년 21.8%, 농림축산식품부) 1000만명이 그들과 함께 한다고도 하는데요. 우리는 반려동물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동물병원 속 재미있고, 때로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네, 동물병원입니다~] 13. 도마뱀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
사회가 다양화 되어서일까?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희귀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늘어나는 것 같다. 최근에는 파충류 선호도도 커진 것 같은데, 사실 이들은 키우기 까다롭고 정보를 접하기가 아직은 쉽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간혹 문제가 생겨서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네, 동물병원입니다~] 13. 도마뱀과 함께 지내는 사람들]
![]() |
처음 내원했을 때 게코 도마뱀의 모습. |
사회가 다양화 되어서일까?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희귀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늘어나는 것 같다. 최근에는 파충류 선호도도 커진 것 같은데, 사실 이들은 키우기 까다롭고 정보를 접하기가 아직은 쉽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간혹 문제가 생겨서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하루는 어떤 대학생이 작은 도마뱀 한 마리를 상자에 넣어 데리고 왔다. 상자 안에는 무늬가 예쁜 '게코 도마뱀'이 들어 있었다. 친구들과 청계천에 산책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움직이지 않아서 죽은 줄 알았는데 숨을 쉬고 있어서 살리고 싶어 데리고 왔다고 한다. 이 도마뱀은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노란 고름 같은 딱지도 붙어있다고 했다.
내원 당시 몸도 차갑고 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너무 안쓰러웠다. 탈피부전. 게코 도마뱀이 탈피(허물을 벗는 것)를 잘 못해서 화석처럼 눈과 그 주변에 껍질이 단단하게 자리잡아 눈을 잘 뜨지 못했다.
![]() |
치료 1주일 정도 지난 게코 도마뱀. |
아무래도 영양이 부족하고 환경에 영향을 받아 탈피부전이 생긴 것으로 보였다. 더군다나 유기된 것으로 보이는데 낯선 곳에서 혼자 얼마나 아프고 괴로웠을지…. 아프다는 표현을 잘 못하는 파충류들. 진료하기 가장 힘든 종류인 동시에 안쓰러운 종류이기도 하다.
다행히 이 게코 도마뱀은 먹이는 잘 먹는다고 했다. 어떤 먹이를 어떻게 주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귀뚜라미를 주로 먹인다고 했다. 지금은 앞이 안보여서 귀뚜라미를 박스에 넣고 두어 번 흔들어 주면 냄새로 찾아 잘 먹는다고. 귀뚜라미가 안쓰럽기도 했지만 게코 도마뱀을 향한 학생의 마음이 느껴져서 미소를 지었다.
우선 게코 도마뱀의 눈에 붙어 있는 탈피 물질과 염증을 잘 제거하고 치료해주었다. 눈이 너무 깊이 있어서 처음에는 안구도 손상되어 말라 버린 줄 알았다. 그런데 한 주 지나서 보니 눈이 회복되어 안구가 또렷이 보이는 것이다.
너무 기뻤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눈은 점점 회복돼 치료 3주가 되었을 때엔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 |
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사진입니다. |
도마뱀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 상태와 체온의 유지이다. 도마뱀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종류마다 적합한 체온이 조금씩 다르고, 어떤 아이들은 차가운 곳과 더운 곳을 왔다갔다 하며 살기도 한다. 습도도 중요해 너무 건조하거나 습해도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먹이도 까다로운 편이어서 살아있는 밀웜이나 귀뚜라미, 바퀴벌레 등을 먹기 때문에 먹이 구하는 것도 어려운 편이다.
전문 병원도 많지 않아서 한번 아프면 치료받기 어려운 면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신중히 생각하지 않고 키운 사람들이 간혹 유기를 해서 도마뱀들이 괴로워지는 경우가 있다. 모든 반려동물이 그렇겠지만 파충류도 분양 받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공부를 해야 한다.
![]() |
김미혜 수의사(송파에코동물병원장) |
★도마뱀은요…
- 탈피부전은 온도가 낮거나 제대로 된 먹이를 먹지 못하면 생길 수 있습니다.
- 탈피 시기에는 온도, 습도, 영양 상태를 잘 체크해주세요.
- 게코 도마뱀은 색이 다양하고 화려한 매력이 있어요.
김미혜 송파에코동물병원장 @, 정리=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