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드라마의 탄생"… '고백부부', 심상치 않은 인기 상승세

KBS 2TV '고백부부'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고백부부'의 인기가 심상치않다.

최근 방영 중인 KBS 2TV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연출 하병훈)가 마진주(장나라 분)와 최반도(손호준 분) 부부의 과거 청산기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2049 시청률 금토 동시간대 1위, 주간 화제성 지수 3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고백부부'의 인기는 예능적 위트와 드라마적 감성을 한데 버무린 연출력에서 찾을 수 있다. '고백부부'의 연출자 하병훈 PD는 앞서 웹툰을 각색한 예능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통해 '병맛 장인'의 칭호를 얻은 바 있다. '고백부부'에서는 강점인 '병맛'은 유지하면서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섬세함을 더해 한층 진화된 연출력을 선보이고 있다.

'고백부부'는 예능드라마라는 장르를 표방하는 만큼, 웃겨야 할 때 확실히 웃기는 예능감을 탑재하고 있다. 예를 들어 18년 전으로 돌아온 반도가 2017년의 원수 박현석(임지규 분)과 조우해 콜라 폭탄으로 버라이어티한 복수를 하는 장면, 진주가 아들 서진이 그리워 오열을 하다가 정남길(장기용 분)의 차를 택시로 오인하고 탑승한 것도 모자라 2017년에만 통하는 카드결제를 요청하는 장면, 만취한 고독재(이이경 분)의 머리가 교문에 끼어서 흡사 목에 칼을 찬 춘향이의 비주얼이 되는 장면 등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코믹 장면들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반면 '고백부부'는 시청자를 울려야 할 때, 설레게 만들어야 할 때 등 서정성이 필요한 '감성 연출'의 비율도 절묘하게 배합한다. 지난 3회에서 진주가 굽 높은 하이힐을 신고 비탈길을 내려오다가 속도 제어를 하지 못해 남길에 품에 안기는 장면은 청춘 로맨스의 명장면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풋풋한 설렘을 선사했다. 또한 4회에서 술에 취해 귀가하던 진주가 버스 유리창에 아기 발바닥 모양을 그리고 아들 서진을 떠올리며 목을 놓아 눈물 흘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처럼 '고백부부'는 웃길 때 제대로 웃기고, 울릴 때 제대로 울리는 '단짠연출'을 바탕으로 예능드라마의 바람직한 예를 다시 만들고 있다. 덕분에 '고백앓이'를 하는 시청자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한편 '고백부부'는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의 전쟁 같은 리얼 인생 체인지 드라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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