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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엑's 프리즘] '부암동'·'마녀'·'고백부부', 약체 편견 깬 반전의 드라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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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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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바야흐로 드라마 풍년이다. 볼만한 드라마들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다. 로맨스, 복수극, 법정물 등 어느 때보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그중에서도 방영 전 약체로 평가받았던 드라마들의 반전을 눈여겨 볼만하다. '고백부부', '마녀의 법정', '부암동 복수자들' 등이 뜻밖의 호평과 시청률을 얻으며 순항 중이다.

♦ '고백부부' 또 타임슬립? NO, 울리고 웃기는 공감드라마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는 결혼을 후회하는 마진주(장나라 분) 최반도(손호준)가 이혼 후 과거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빠듯한 삶에 지쳐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매일같이 독설을 내뱉던 두 사람은 결국 크고 작은 오해로 폭발, 이혼하게 된다. 결혼반지를 빼는 순간 스무 살 이었던 과거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19금 웹툰 '한 번 더 해요'가 원작인데, 부부가 함께 대학 시절로 타임슬립한다는 설정 외에는 크게 비슷하진 않다.

빛나던 시절의 나와 그런 나를 더 빛내주던 첫사랑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드라마다. 90년대 배경과 의상 등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 돌아가고 싶은 그때 그시절을 코믹하게 담아 재미를 준다. 그렇다고 발랄하기만 한 드라마는 아니다. 마진주가 돌아가신 엄마와 재회하거나 미래에 두고 온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는 장면은 보는 이를 울컥하게 했다.

타임슬립물이 범람하는 가운데 '고백부부' 역시 진부할 거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그런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웃음과 감동 모두를 잡아내 호응을 받고 있다. 시청률은 4~6%지만, 궁금증을 유발하는 내용 덕분에 앞으로의 상승세를 기대해 볼만하다.

♦ '부암동 복수자들' 언니들의 통쾌한 사이다 복수극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의 기세가 무섭다. 25일 방송분이 유로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5.3%, 최고 6.6%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5.0%)보다 0.3%P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부암동 복수자들' 역시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이라는 웹툰을 리메이크했다. 재벌가의 딸, 재래시장 생선 장수, 대학교수 부인이 함께 모여 복수를 펼치는 줄거리의 작품이다. 여기에 김정혜의 의붓아들 수겸(이준영)까지 합류해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강렬함이나 거창한 액션, 피 튀기는 싸움 같은 게 없는 여자들의 복수극이 얼마나 눈길을 끌지 의구심이 든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복수가 소소해서 오히려 재미있다.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복수라는 목표를 위해 계층과 부를 넘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는 모습이 웃음을 선사한다. 복수를 실행하면서 각각의 사연이 밝혀지고 성장해가는 과정도 탄탄한 전개 속에 그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의 케미스트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재벌과 허당을 오가는 이요원의 연기 변신이 특히 눈에 띈다.

♦ '마녀의 법정' 사이다 여자주인공…월화극 1위까지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월화드라마 지각 변동을 이끌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뚜껑을 열기 전만 해도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걸크러시 캐릭터와 탄탄한 흐름을 무기 삼아 시청률 상승세를 그렸다. 흔한 법정 드라마일 거라는 예상을 깬 '마녀의 법정'은 6.6%로 출발해 4회 만에 12%대를 기록했다. 이후 10% 초반대를 꾸준히 유지, SBS '사랑의 온도'를 제치고 월화대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첫 회부터 부장 검사에게 시원하게 독설하는 당당한 마이듬 캐릭터와 더불어 답답한 현실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전개가 매력적이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갑자기 실종되는 상처를 안은 마이듬의 앞으로의 이야기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배우들의 열연도 볼만하다. 주인공 정려원은 출세에 관심 많은 검사지만 정의로운 마이듬에 완벽하게 몰입해 호평을 얻고 있다.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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