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2월 뇌종양을 진단받은 후 1년에 걸쳐 투병 생활을 해왔다.
서라벌예대학 연극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56년 영화 ‘옥단춘’으로 데뷔해 ‘고려장’(1963), ‘부부전쟁’(1964), ‘종잣돈’(1967), ‘외출’(1983) 등에 여러 영화에서활약했다. 1984년 영화 ‘수렁에서 건진 내 딸’에서는 딸 고 김진아와 함께 모녀로 출연했다.
[고 김보애 씨 유족 제공=연합뉴스] |
서구적인 외모로 한국 최초 화장품 모델로 발탁됐고, ‘한국의 메릴린 먼로’라고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활발한 저서 활동도 펼쳤다. ‘슬프지 않은 학이 되어’, ‘잃어버린 요일’‘귀뚜라미 산조’ 등 4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남편 고 김진규의 연기 인생과 당시 영화계 풍토를 세밀하게 담은 에세이 ‘내 운명의 별 김진규’, 고급 한정식집을 운영하며 그녀 주변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일들을 담은 ‘죽어도 못잊어’를 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고인은 2000년에는 영화기획사 NS21를 설립, 남북영화 교류를 추진했고, 2003년에는 월간 ‘민족21’의 회장 겸 공동발행인을 맡는 등 문화예술 분야 남북교류 사업에도 앞장서왔다.
1959년 배우 김진규와 결혼해 1남 3녀를 뒀다. 차녀 고 김진아와 막내아들 김진근씨는 배우로 활동해왔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9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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