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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Y기획] "가족 → 지구 반대편"…폭넓어진 요즘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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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예능이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소통'은 대중문화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예능 역시 마찬가지. 최근 수년간 고정적으로 인기를 끈 포맷 '가족 관찰 예능'이 가정 안에서의 소통을 담았다면, 새롭게 시청자를 만나는 신규 프로그램들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글로벌 소통에 집중한다. 예능이 시도하는 소통의 폭이 점차 확장하고 있는 것.

포맷이나 콘셉트는 조금씩 다르지만, 프로그램 안에서 외국인과의 소통을 시도한다는 점은 같다. 소통의 대상이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에서 낯선 이방인으로 확 달라졌다.

지난 추석 연휴, 파일럿으로 방송된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는 이상민, 김종민이 이탈리아에서 서툰 영어로 외국인과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줬다. 무턱대고 말을 걸 수는 없으니, 두 사람에게 미션이 주어졌다. 바로 현지에서 만난 외국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

프로그램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잠시 접어두면, 제작진이 '하룻밤만 재워줘'를 통해 한국 문화와 유럽 문화의 교류를 보여주고자 했음은 명확히 전달됐다. 실제로 이상민, 김종민은 K-POP과 빅뱅을 계기로 하룻밤 숙박에 성공했고 한국에서 준비해 간 '한국스러운' 선물도 건넸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 자주 보던 이상민식 한국 요리도 식탁 위에 등장했다. 파일럿 방송 2회 만에 이탈리아에 전달된 한국 문화는 꽤 다양했고, 유럽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어느 정도 담아내며 의미를 거뒀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이하 내방안내서)'는 시작부터 글로벌하다. 한국의 셀럽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해외 셀럽이 방을 바꿔 생활해 보며 서로의 철학과 생활 모습을 엿보고 이해하는 것이 '내방안내서'의 기획 의도다. 글로벌 방 매칭 프로그램인 만큼 '하룻밤만 재워줘'보다 쌍방항적인 소통이 이루어진다.

한국 셀럽 손연재, 박나래, 혜민 스님, 박신양이 각각 각각 덴마크 정치평론가 니키타 클래스트룹, LA에 거주하는 DJ 살람 & 힙합 프로듀서 스쿱, 네덜란드 재즈그룹 제이지, 스페인의 예술가 프란세스카 로피스와 방을 바꿔 생활한다.

해외 셀럽들이 한국 셀럽의 집에 머물며 한국 문화를 직접 겪고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모습은 MBC에브리원의 화제작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살람과 스쿱이 주인 없는 '나래하우스'를 찾아가며 한국 골목 이모저모에 감탄하는 모습이나 서툰 젓가락질로 한국 전통 보양식 삼계탕을 먹는 다니엘의 독일 친구들 모습은 한국에 오게 된 이유만 다를 뿐 같은 맥락 아래 있다.

지난 5월 종영한 시즌1이 호평을 받으면서 시즌2로 이어진 tvN '수업을 바꿔라'는 교육 문화의 글로벌 교류를 바탕으로 한다. '수업을 바꿔라2'는 성동일 성준·성빈 가족과 정태우 정하준 부자, 김인권 김자영·김민경 부녀, 재희 이라온 부자가 해외로 떠나 현지의 창의적인 수업들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담는다.

'수업을 바꿔라' 문태주 PD는 "다른 나라의 좋은 교육 제도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한국 교육에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며 "교육의 주체인 아이들이 살아있는 교실을 직접 경험하고 일주일간 현지 학생들이 받는 똑같은 커리큘럼을 이수하면서 한국 공교육과의 차이점을 생생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여기에 더해 아이들이 교육을 경험하는 동안 아빠들은 일상적인 살림과 방과 후 학습을 담당한다. 기존의 육아 예능을 발전시켜 해외의 교육 문화까지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이 '수업을 바꿔라2'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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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첫선을 보인 JTBC '나의 외사친'은 나이 빼고는 모든 게 다른 지구 반대편의 동갑내기와 일주일 동안 함께 살며 '외국인 사람 친구'를 만들어 보는 프로젝트다. 배우 오연수가 이탈리아 도시 아말피에서 레몬 농장을 하는 조반나를, 이수근 태준·태서 삼부자가 부탄의 엄친아 도지왕축 가족을 만났다. 윤민수의 아들 윤후와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외사친 만들기 프로젝트에 함께한다.

"인종과 국적, 성별을 불문한 진정한 소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던 이동희 CP의 말처럼 '나의 외사친'은 기존의 관찰 예능이나 여행 예능을 뛰어넘은 새로움으로 방송 첫 회만에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외국 사람 친구의 일상으로 들어가 그가 살고 있는 현지 모습 그대로의 일주일을 보내는 스타의 모습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한국 시청자들에게까지 전달됐다.

오연수와 동갑내기 친구 조반나는 공통 관심사인 패션 스타일로 대화를 풀어나갔고 한국 문화와 이탈리아 문화를 교류하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오연수는 조반나의 가족들에게 "건배"라는 한국 단어를 알려주기도 했다. 이수근 삼부자는 손으로 밥을 먹는 부탄의 식사 문화에 당황하면서도 현지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프로젝트의 의미를 몸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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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첫 방송 예정인 올리브 예능프로그램 '서울메이트'는 '나의 외사친'과 반대로 한국을 찾은 이방인들의 모습을 담는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홈셰어 문화를 바탕으로 장서희, 김준호, 김숙, 이기우 등 한국 연예인이 호스트로 나서 직접 외국인 게스트들을 맞이하고 2박 3일 동안 자신의 공간을 공유한다.

'서울메이트'는 한국으로 여행을 온 이방인과의 동거에서 한국 스타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방인의 눈에 비친 한국은 어떤 나라일지 확인하는 즐거움으로 글로벌 소통 예능의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가족에서 지구 반대편의 이방인으로 소통의 폭을 넓힌 예능프로그램들이 봇물 터지듯 터졌던 가족 관찰 예능의 뒤를 이어 차세대 흥행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출처 = KBS, SBS, tvN, JTBC,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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