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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유럽의 우클릭]②유럽 극우세력을 키운 3대 영양소, '반난민·반이슬람·반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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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열린 독일의 반 이슬람 시위 모습(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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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극우 연정 집권이 확실시 되는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유럽 내 극우세력들이 내세우는 슬로건은 크게 3가지다. 바로 반난민, 반이슬람, 반유로다. 특히 시리아 난민 등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올라온 수백만 난민이 들어오는 통로에 위치한 중·동부유럽 국가들은 난민과 난민에 뒤섞여 들어오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그리고 자국 경제를 망쳤다고 인식되는 유로화에 대한 분노가 극심한 지역들이다. 유럽의 극우세력들은 이 3대 분노를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하고 있는 것.

특히 다원주의 원칙과 난민보호정책을 강하게 주장하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연합(EU) 중심국가들의 주장에 대해 난민 유입 당사국인 중동부 유럽국가 주민들의 분노는 상당하다. 유럽 극우세력들이 '탈EU'를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우는데는 이런 민심이 바닥에 깔려있다. 직접 난민 유입 문제를 겪지 않고 있는 서유럽 국가들이 난민문제를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로 몰고 가고 있다는 것이다.

난민문제 당사국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에서도 이번 총선의 주요 화두는 '반난민'이었다. 2015년 이후 13만명이 넘는 난민을 받아들인 오스트리아지만 여전히 끝없이 밀려드는 난민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감은 크다. 특히 난민 대부분이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에서 온 이슬람신도이며 이슬람에 대해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중동부 유럽 대부분 국가들에서 역사적인 반감을 가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16세기 이후 20세기 초반까지 약 4세기 이상 기간동안 오늘날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터키 제국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의 침략에 맞서싸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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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터키제국과 오스트리아, 폴란드 연합군이 맞서싸운 빈 포위전 그림. 중동부 유럽국가들은 중세시대 이후 이슬람과의 역사적인 대결로 인해 반이슬람정서가 상당히 강한 편이다.(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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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9년 오스만 터키 제국의 '1차 빈(Vien) 포위' 이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폴란드 발칸반도 주요국들의 근대사는 대부분 터키와의 전쟁으로 얼룩져있다. 중동 지역을 식민지로 만들고 그들 노동력을 대거 유입했던 프랑스나 영국, 독일 등 서부유럽 중심국들에 비해 반이슬람 정서가 더욱 클 수 밖에 없는 역사를 가진 셈이다. 더구나 오스트리아를 제외하면 대체로 구 동구권에 속해있던 이 지역들은 난민을 받아들일만한 경제적 체력도 약한 상황이라 반난민 정서는 더욱 커지고 있다.

유로존에 대한 분노도 작지 않다. 냉전체제 붕괴 이후 주로 미국과 아시아의 경제적 약진 속에서 '제1세계' 유럽의 영향력 확대와 시장 방어를 목표로 세웠던 유럽연합(EU)이었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 각국에서 실업률 악화와 소득감소를 경험하면서 분노의 한 축이 됐다. 특히 유로화 개설 당시 유로화보다 화폐가치가 낮았던 남유럽과 중동부 유럽국가들 다수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경험했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량의 공적자금이 남유럽 금융위기 사태에 쓰이면서 유로존에 대한 인식은 더욱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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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 내 극우세력들에게 탈EU는 주요한 슬로건이 되고 있다. 지난해 브렉시트 찬반투표를 앞두고 잉글랜드 맨체스터에서 브렉시트 찬성 시위 중인 남성 모습(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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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럽연합 설립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영국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탈EU'는 유럽 극우세력들의 주요 정책 슬로건 중 하나가 됐다. 앞으로 유럽 내에서 극우 정당의 득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요국들의 유럽연합 탈퇴가 도미노처럼 이어질지 향후 추이에 전세계 이목이 쏠려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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