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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국감현장] 진선미 의원이 경찰청 국감장에 '몰카' 설치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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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진선미 의원이 국감장에 설치한 '몰카'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1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감장에 설치한 위장카메라. 진 의원은 위장카메라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고 피해자가 늘고 있으니 경찰이 근절 노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2017.10.13 yes@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경찰청장님은 '몰카' 피해를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철성 경찰청장은 13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의 질문을 받고 머쓱한 듯 웃음을 지으며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몰카의 가장 큰 위험은 자신이 범죄 대상이 됐는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국감장에 설치된 TV를 통해 영상을 틀었다. 영상에는 바로 직전 이 청장이 국감장에서 답변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청장은 영상을 보고 이 카메라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있겠느냐는 진 의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알고 보니 해당 영상은 행안위 위원장석에 설치된 탁상시계 모양의 위장 카메라를 통해 촬영한 것이었다.

진 의원은 자동차 열쇠 모양과 물병 모양의 위장카메라도 함께 내보였다. 모두 육안으로는 위장형 카메라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감쪽같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물병형 위장카메라는 그 안에 든 물을 마실 수도 있도록 제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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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의원이 국감장에 설치한 '몰카'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유재중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여야 의원들이 1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열린 경찰청 국감장에 설치된 위장카메라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몰카' 범죄에 이용되는위장카메라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고 피해자가 늘고 있으니 경찰이 근절 노력을 다해달라고 경찰에 주문했다. 2017.10.13 yes@yna.co.kr



진 의원은 이 청장에게 "위장형 카메라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고 일상생활에 노출돼 있다"며 "의원실이 이들 세 위장카메라를 인터넷 등을 통해 사는 데 10만원도 안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에만 해도 위장형 카메라로 '몰카' 범죄를 당한 피해자가 130여 명에 달한다고 언급하면서 심각성을 인식해 근절 노력을 해달라고 이 청장에게 주문했다. 이 청장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경찰은 최근 불법 위장카메라 8억원 상당을 유통한 수입업자와 이들에게서 카메라를 사서 성관계 장면 등을 몰래 찍은 이들을 적발해 입건한 바 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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