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연료 저장고, 외부공격에 취약" 입증하려 잠입
새벽에 보안시설 뚫고 폭죽 쏴…영상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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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트위터 갈무리. © News1 |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프랑스의 원자력발전소에 침입해 '폭죽'을 터뜨렸다.
단체는 이로써 프랑스 원전이 외부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프랑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 활동가들이 원전 주변에서 폭죽을 터뜨렸다. 이곳 설비는 취약하다"면서 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프랑스 북부 카테농 원전의 울타리 안에서 폭죽이 터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그린피스는 활동가 15명이 이날 오전 5시30분쯤 원전 보안시설을 뚫고 2개의 방어벽을 우회해 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고(SPF)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원전의 원자로가 두꺼운 방호벽으로 둘러싸인 것과 달리, 사용후핵연료 저장고는 이 같은 엄폐(confinement)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외부 공격에 취약하다고 단체는 주장했다.
활동가들은 저장고로부터 약 30㎝ 떨어진 곳에서 현수막을 펼친 뒤 폭죽을 쏘아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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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가 12일(현지시간) 새벽 프랑스 북부 원전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그린피스 프랑스 제공) © News1 |
원전을 관리하는 국영 전기회사 EDF는 활동가들이 원자로에 진입하기 전 체포됐으며 이들의 활동이 발전소 안전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그린피스는 프랑스와 벨기에 원전이 외부 공격에 취약하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용후핵연료 저장고에는 수백톤에 달하는 방사능 폐연료가 저장돼 있지만 원자로처럼 방호벽이 없어 문제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EDF는 이 보고서에 즉각 반박했다. EDF는 원전이 어떤 범죄나 테러에도 안전하게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서 원자력 발전은 전체 전력 공급의 75%를 차지한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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