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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마녀의 법정' 첫방①]공감과 공분...그저 그런 수사극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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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현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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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마녀의 법정’ / 사진=방송 화면 캡처

한 해에도 몇 편 씩 제작되는 것이 법정극·추리극·수사극이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적나라한 현실 범죄 표현은 물론 유쾌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추리 수사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9일 처음 방송된 ‘마녀의 법정’은 출세 가도를 고속 질주하던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 에이스 검사 마이듬(정려원)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에서 앙숙 콤비로 활약하며 추악한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마녀의 법정’은 여아부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이 여느 법정 드라마와 다른 점이다.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를 적나라하게 다루며 보는 이들에게 공감과 공분을 동시에 선사한다.

첫 방송에선 여아부에 입성하기 전 ‘독종 마녀’로 불리며 에이스로 활약하는 마이듬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그는 어려운 사건도 척척 해결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상사 오 부장(전배수)의 직장 내 성추행 앞에선 입을 다물었다. 승진을 위해서였다.

오 부장은 취재를 위해 찾아온 여기자를 강제로 성추행했고 이를 마이듬이 봤다. 그런데도 마이듬은 “네가 원하는 특수부로 가게 해주겠다”는 오 부장의 말에 입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오 부장이 자신이 아닌 다른 검사를 밀어준다는 사실을 안 마이듬은 오 부장이 저지른 일을 징계위원회에서 모두 털어놔 깜짝 반전을 이뤄냈다.

마이듬과 여진욱의 만남은 우연의 연속이었다. 마이듬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처음 만난 여진욱을 변태로 오인했다. 하지만 같은 층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이라는 걸 알고 창피해했다. 두 사람은 극 말미 오 부장 추행 사건에 이어 여아부 앞에서 재회했다.

극은 첫 회부터 다양한 감정을 버무리며 강한 몰입감을 자아냈다. 과거에 성폭행을 저지르고도 무죄를 받은 조갑수(전광렬)가 “무죄를 받으면 무고로 갚는다”며 뻔뻔한 태도를 취하는 모습이나 오 부장의 성추행 신 등은 현실과 맞닿은 얘기라 분노를 유발했다. 그에게 일침을 날리는 마이듬의 모습은 통쾌했다. 마이듬과 여진욱의 티격태격 첫 만남은 한 편의 로맨틱코미디를 연상케 했다.

제작진은 “현실에서 만연하게 벌어지는 사내 성추행은 물론 앞으로 수면 아래 있는 각종 여성아동 성범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아부를 배경으로 펼쳐질 본격적인 스토리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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