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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팝업★]'란제리소녀시대' 이종현, 사투리로 다시 쓴 연기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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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본사DB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경상도 남자 주영춘으로 분한 이종현은 새로운 인생캐를 만났다.

최근 방영중인 KBS2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연출 홍석구/ 극본 윤경아)에는 연기구멍이 없다. 또한 어느 누구 하나가 연기력이 앞서 나간다는 것도 없을 만큼 모든 배우들이 제각각의 캐릭터에 잘 녹아들어있다. 1979년의 대구. 시대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이 오는 추억들을 간직하는 세대가 있을 수 있고, 이를 생경하게 바라보는 세대가 있을 수 있다. 주영춘 역을 맡은 배우 이종현은 후자에 속한다.

부산 출생의 90년대 생. 이종현은 그럼에도 마치 방금이라도 그 시대와 공간에서 튀어나온듯한 느낌을 준다. 표현은 무뚝뚝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주영춘 역을 맡으며 그간 바람으로 간직하고 있었던 사투리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종현은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룹 CNBLUE(씨엔블루)의 서브보컬 겸 기타리스트로 데뷔한 이종현의 연기 시작은 2010년 개봉한 영화 ‘어쿠스틱’부터이지만 뚜렷하게 연기 윤곽을 드러낸 것은 2012년 SBS ‘신사의 품격’부터. 극 중 김도진(장동건 분)의 숨겨진 아들 콜린으로 출연해 극의 재미를 끌어올렸던 이종현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딱지를 떼어놓기 위해 열연을 펼쳤다. 그리고 이종현은 극 중후반부터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쳐 보이며 씨엔블루 이종현이 아닌 연기자 이종현으로서의 앞날을 기대케 만들었다.

헤럴드경제

방송화면캡쳐


그렇게 2015년 방송된 KBS2 '오렌지 마말레이드‘에서도 뱀파이어 한시후 역을 연기하며 꾸준하게 연기활동을 펼쳐왔던 그는 이번 ’란제리 소녀시대‘를 통해 ’콜린‘이라는 자신의 인생캐릭터를 경신할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만났다. 주영춘이라는 인물은 다소 극에서 소외될 수 있는 부분의 인물이기도 하다. 극이 이정희(보나 분)와 손진(여회현 분), 배동문(서영주 분), 박혜주(채서진 분)의 사각관계에 중심이 되어있기 때문.

하지만 주영춘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박혜주와 얽힌 감정과 심애숙(도희 분)과의 상황으로 극의 또 다른 주요 로맨스를 그리기 때문. 또한 안정적인 사투리 연기와 감정 표현의 매끄러움 역시 그를 눈에 띄게 하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주영춘에 완전히 녹아든 이종현의 노력이 필요했다. 그렇게 주영춘은 이종현을 만나 생기를 얻었다.

종영까지 단 3회를 남겨두고 있는 ‘란제리 소녀시대’. 과연 이종현은 남은 분량에서 박혜주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며 그 과정에서 또 어떤 연기를 펼쳐 보일까. 완전히 날개를 단 이종현의 연기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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