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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아듀 ‘아르곤’①]김주혁, 구탱이형으로만 기억했다면 큰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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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tvN 제공


[헤럴드POP=장우영 기자] 김주혁을 그저 허당끼 많은 구탱이 형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다면 ‘아르곤’은 그 기억을 산산히 부숴준 작품이었다. 김주혁이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됐다.

김주혁은 25일 종영하는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 연출 이윤정)’에서 ‘아르곤’의 팀장 김백진 역을 맡았다.

김백진은 이렇다. 정직한 보도를 추구하는 팩트 제일주의자로, 시청자들에게는 수트 입은 지적인 젠틀맨으로, 방송사 사람들에게는 싸이코라고 불린다. 김백진의 높고 까다로운 기준 때문에 스태프들이 죽어나는데, 기자 생활에서 비롯된 캐묻는 듯한 말투와 지식을 과시하고 무지를 조롱하는 태도 때문에 ‘재수 없다’는 평을 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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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차가워보이지만 인간적인 내면을 가지고 있는게 김백진이다. 상관과의 술자리보다 정년 퇴임하는 방송사 운전사의 마지막 회시게 참석하고, 막내작가의 아픈 가족들을 위해 백방으로 병원을 알아봐주는 속 깊은 면모도 가지고 있는 것. 특히 비정규직 스태프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규직 신분을 보장받아야 전문성이 생기고 그만큼 뉴스가 좋아진다 믿고 있다.

김주혁이 드라마로 복귀하는 건 지난 2013년 종영한 ‘구암 허준’ 이후 4년 만이다. 4년 동안 김주혁은 영화와 예능으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KBS2 ‘1박2일’에서 구탱이 형으로 불리며 허당끼 넘치는 모습으로 반전매력을 선사했다. 예능 샛별로 등극한 김주혁은 2014년 KBS 연예대상 쇼오락부문 남자 신인상과 2015년 KBS 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최고엔터테이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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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서 반짝이는 활약을 보이던 김주혁은 4년 만에 ‘아르곤’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꾸준히 연기를 하기는 했지만 오랜만의 복귀기 때문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김주혁은 그런 우려의 시선을 ‘와장창’ 부쉈다.

김백진이 처음 ‘아르곤’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를 단 한마디로 표현하면 ‘카리스마’였다. 날카로운 눈빛과 정확한 발음, 캐묻는 듯한 말투는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충분했다. 이는 김주혁의 외모적인 부분과도 맞물려 더욱 시너지 효과를 냈다. 마치 진짜 앵커라는 착각이 생길 정도의 명품 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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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마지막회를 앞둔 지금까지, 김주혁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아르곤’을 이끌고 있다. 권력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신념과 방황하는 팀원들을 단결시키는 강렬한 포스와 카리스마. 여기에 가출한 사춘기 딸을 찾으며 걱정하는 부성애는 입체감 넘치는 김백진을 완성시켰다.

그동안 수많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찬사를 받은 김주혁은 ‘아르곤’ 김백진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김주혁의 한계는 아직도 가늠할 수 없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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