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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N1★초점] '황금빛 내 인생' 이렇게 매력 없는 男 캐릭터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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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하고 있는 (왼쪽부터) 박시후, 이태환, 이태성.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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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황금빛 내 인생'에 등장하는 남자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8회에서 최도경(박시후 분)은 집에 동생으로 들어온 서지안(신혜선 분)에게 차갑게 대했다. 자신이 선물한 목걸이를 동생에게 줬다는 걸 알고 호의를 무시했다고 느낀 탓이다.

화가 난 최도경은 서지안에게 집을 나가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여기서 최도경은 한 가지 사실을 간과했다. 서지안이 동생에게 선물을 한 것은 그 나름대로 친해지려는 노력을 기반으로 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최도경은 전후 사정을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이 상처받은 것에만 집중했다. 이는 서지안이 집안에서 더 위축된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더 어처구니가 없는 건 그 다음이다. 최도경은 서지안의 뒤를 몰래 밟았다. 그는 서지안이 실수로 떨어뜨린 휴대전화를 줍고도 "네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다"며 돌려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서지안은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이후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했고 노명희(나영희 분)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원래 가족들에게 일부러 연락을 끊었다는 오해까지 받았다. 그러나 최도경은 눈앞에서 서지안이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음에도 자신의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휴대전화를 돌려주지 않았다.

이는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다. 두 사람이 로맨스를 만들 설정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렇게까지 틀어진 두 사람이 사랑을 한다는 것이 의문까지 드는 대목이었다.

그렇다고 친구 선우혁(이태환 분)이 더 나은 것은 아니다. 선우혁은 이전부터 서지안을 짝사랑해온 인물. 그는 드라마 초반 서지안을 배려하며 '키다리 아저씨' 같은 캐릭터가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멋대로 행동하긴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우혁은 서지안이 최도경에게 수리비를 갚은 걸 알고 그가 유흥업에 종사한다고 오해했다. 화가 난 선우혁은 서지안을 자신의 가게로 이끌고 그곳에서 일하라고 했다. 서지안에게는 돈까지 빌려줬다.

얼핏 보면 선우혁은 멋있게 보일 수 있는 캐릭터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시청자들에게 묘한 불쾌감을 줬다. 모든 행동에서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선우혁은 사정이 있어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서지안을 기다려주지 않은 채 제멋대로 행동했다. 그는 배려를 한 것이라 여길 수 있지만 자기 위주로 생각한 호의는 안 하는 것만 못하다. 결국 서지안 역시 그의 행동에 지친 기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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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황금빛 내 인생' 방송 화면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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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태(이태성 분)는 연인에게 끝까지 상처를 주며 못난 모습을 보였다. 서지태는 연인 이수아(박주희 분)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탓에 결혼은 꿈꾸지 않는다. 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서지태는 평소 친구들 앞에서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 못 박아 이수아를 당황하게 하는가 하면, 소개팅 역시 자유롭게 하라며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 계속해서 연인에게 상처를 줬다.

그러나 서지태는 자신이 상처받는 일은 참지 못했다. 그는 일을 하던 중 우연히 이수아가 소개팅을 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늦게까지 이수아를 기다린 서지태는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불같이 화를 냈다. 과거 소개팅 발언에 대해서는 "네가 안 할 것을 아니까"라는 되지도 않는 말을 했다. 끝없이 상처를 주고도 연인이 돌아서는 건 참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이었다.

압권은 마지막 부분이었. 그는 이수아에게 이별을 말하라고 종용했다. 이수아가 떠나지 못할 걸 알고 한 못된 말이다. 또한 돌아서는 이수아의 옷까지 찢으며 지질한 인물로 남았다. 마지막에 자신의 옷을 걸쳐주고 돌아선 것이 배려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는 이미 이수아에게 지울 수 없는 생채기를 남겼다.

'황금빛 내 인생'의 남자 캐릭터들은 하나 같이 매력이 없다. 이기적이며, 상대방을 향한 배려가 없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더 황당한 건 본인들이 상대를 위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과연 소현경 작가는 '황금빛 내 인생' 속 남자 캐릭터들을 매력적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까. 현재 상태로는 불투명해 보인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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