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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팝인터뷰①]'최강배달꾼' 고원희 "스무살부터의 독립, 극 상황 공감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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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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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고원희는 극 중 이지윤처럼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있었다.

빠른 스피드의 전개, 만화적인 구성,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은 스토리로 ‘착한 드라마’라는 호응을 받으며 종영을 맞은 KBS2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은 극본, 연출, 연기 이 세 박자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7.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맞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나 이 작품에서는 어느 누구도 연기 구멍이 없었다. 모든 배우가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어있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그 몫을 톡톡히 해냈던 인물이 있었으니 순진한 건지 철이 없는 건지 혹은 발랑 까진 건지 모를 캐릭터 이지윤 역을 맡은 배우 고원희였다.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이루어진 헤럴드POP과의 만남에서 고원희는 ‘최강배달꾼’이 종영을 맞은 것에 대해 “너무 좋은 작품을 좋은 사람들이랑 해서 너무 행복했다”며 “아직도 저는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최고의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였던 고원희는 자신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에 대해 “초반에 시작했을 때 60이었으면 마지막에는 100까지 맞춰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 비결은 바로 대화. 그녀는 “감독님하고 (김)선호 오빠랑 만나서 리딩도 많이 했었다”며 “그렇게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맞춰갔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혹시나 참고한 캐릭터가 있냐는 물음에는 “어떤 걸 참고하게 되면 그 캐릭터를 따라갈 것 같아서 참고하지 않았다”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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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희는 그렇게 차근차근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평소에 지윤이처럼 밝게 지내려고 노력했다”는 그녀는 “그러다보니 주변에서도 많이 밝아졌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개 주변에서 차분하게 많이 봐 주신다”는 고원희는 이지윤 캐릭터를 위해 “평소 친한 친구들이나 술자리에서 많이 하이가 되어있다. 그런 점을 많이 가져왔다”고 이야기했다. 종잡을 수 없이 많은 매력을 가진 배우였다.

그렇다면 극 중 이지윤과 실제의 고원희는 어떤 점의 차이가 있을까. 고원희는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지윤이는 되게 말도 직설적이고 직진으로 하는데 저는 돌려서 얘기하는 편이다”라며 “근데 저도 돌려서 못 알아들으면 직접적으로 얘기를 한다”고 특유의 밝은 웃음을 지었다. 고원희는 이처럼 어쩌면 닮은 또 어떻게 보면 다른 성격의 이지윤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이 인물이 “순수해보였으면 좋겠다”라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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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희는 “어떻게 보면 교태를 부리고 끼를 부릴 수 있는 신들이 있었다. 근데 여기서는 그래 보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기를 하면서도 정말 순수하게 아무것도 모르는 것 처럼 연기했다”고. 덧붙여 그녀는 “그래야지 순수한 건지 발랑 까진 건지 헷갈리게 느껴질 것 같았다”며 말미에는 “워낙 상대배우 분들께서 잘 받아줘서 그게 플러스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그 공을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금수저 출생이면서도 흙수저로서의 삶을 동경하며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려는 이지윤. 고원희는 그런 이지윤과 “스무 살이 되자마자 독립을 했다는 건 비슷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녀는 “저는 지윤이처럼 무작정 집에서 나온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인 독립이 먼저 시작됐다”며 “부모님한테 용돈을 안 받고 그냥 제가 번 돈으로 생활을 했었다”고.

이후 본격적으로 독립을 한 계기는 남다른 애완견과 애완묘 사랑에 있었다. 고원희는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다가 한 마리를 더 입양을 해오니깐 부모님께서 그렇게 너 맘대로 할 거면 나가서 살아라고 하셨다. 그 길로 독립을 하게 된 건데 어떻게 보면 쫓겨난 거다”라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기에 생겼던 비슷한 점들. 그녀는 “일단은 먹는 게 가장 비슷하지 않았나 싶었다”며 “(지윤이도) 삼각김밥에 인스턴트 음식만 먹는데 그런 부분이 가장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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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첫 자취 시절 “1년에서 2년 정도는 되게 힘들었다”며 “마트에서도 가장 싼 거를 사게 되고 처음에는 돈을 아끼겠다면서 요리를 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혼자 살다보니 오히려 그게 돈이 더 많이 나갔었다”며 “그러다보니 그냥 배달음식 시켜먹게 되고 그냥 촬영장 갈 때만 끼니 때우고 그런 식으로 지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원희는 “그 때 건강이 좋지는 않았다”고 밝히기도. 또한 그녀는 “제가 워낙 물품에 대한 욕구가 별로 없어서 옷을 사거나하는데 별 욕심이 없다”며 “근데 먹는 소비는 좋아한다”고 밝혔다.

고원희는 “이제 좀 먹고 살만 해지니깐 먹는 거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며 “못했던 것들을 먹는 걸로 푸는 경향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럼에도 유지되는 마른 몸매. 그녀는 이에 대해 “건강이 잠깐 안 좋았던 때가 있어서 그런 건지 그때부터 체질이 변했다”며 “지금도 작품이 끝나고 건강검진을 받아 봐야하는데 살이 안찌고 계속 빠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원희는 “주변 사람들이 많이 걱정해주신다”며 이내 “저도 원인을 알아오겠습니다”라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댔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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