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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님과 함께2' 종영③] 불명예 폐지 아닌 박수 받으며 떠나는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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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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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회차가 정해져 있는 드라마와 달리 예능 프로그램은 끝이 없다. 장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으면 다행이지만, 시청률이 떨어지고 재미없다는 혹평이 시청자 게시판을 뒤덮을 때 불명예스럽게 작별을 고하는 게 예능 프로그램의 생리다.

그래서 '박수칠 때 떠난다'는 문장은 예능 프로그램 PD들과 거리가 멀었다. 흥행하는 드라마의 경우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찍으면서 화려하게 퇴장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종영'이라며 수고했다는 격려 인사를 받는다.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의 끝은 대부분 '폐지'라는 단어로 설명된다.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의 마지막 인사가 특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님과 함께2'는 아직 건재한 인기 예능이다. 2015년부터 2년 넘게 사랑받았고, 최근 시청률도 3~4%에 형성되고 있다. 김숙과 윤정수는 여전히 재밌고, 송은이와 김영철도 분위기를 탔다. 지난 8월 종영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많은 시청자가 아쉬워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예능 프로그램의 퇴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종영 한 달 전 종영 소식을 알렸다는 것도 '님과 함께2'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이유다. 대부분 마지막까지 폐지 사실을 부인하다가 방송 직전에 종영이라고 알리는 경우도 있고, 출연자들도 폐지에 관련된 소식을 보도를 통해 아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님과 함께2'는 시청자는 물론이고 김숙-윤정수, 송은이-김영철 커플이 가상부부로서의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줬다.

특히 최근 방송에서는 네 사람이 함께 여행을 떠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기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네 사람은 개인적으로도 친밀한 사이이고, 프로그램이 끝난다고 해서 다시 만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상 부부로서의 관계를 정리하며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지켜봐 온 시청자들에게도 예의를 지킨 셈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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