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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Y기획] '구해줘'가 남긴 것 #중년의 힘 #유망주 #유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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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강렬했던 '구해줘'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막을 내렸다.

OCN 토일극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는 국내 최초로 '사이비 종교'를 전면으로 내세운 드라마다. '무지군'이라는 가상의 마을에서 무지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퍼진 사이비 종교 '구선원'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줬다. 태생적으로 답답할 수밖에 없는 전개였지만 시청자들은 극이 진행될수록 환호했다. 중년 배우들과 유망주의 조화로운 열연은 기대 이상이었다. 수많은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그럼에도 끝나지 않은 사이비 종교의 모습과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로 여운을 남겼다.

24일 종영한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 임상미(서예지)를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 4인방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8월 5일 시청률 1.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기준)로 출발한 드라마는 4.8%의 높은 수치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악의 축이었던 구선원의 영부 백정기(조성하)가 불에 타 죽고 한상환(옥택연) 석동철(우도한) 우정훈(이다윗) 최만희(하회정) 4인방이 임상미는 물론 감금된 사람들을 탈출시키는데 성공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상환은 아버지이자 무지군 군수 한용민(손병호)이 구선원과 연합해 범죄를 공조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정의를 구현했다. 구선원의 실세이자 온갖 악행을 저지른 조완태(조재윤) 역시 체포됐다.

그렇지만 완벽한 정의는 없었다. 구선원의 집사 강은실(박지영)은 거점을 옮겨 새로운 포교 활동을 이어갔다. 신도들은 "백정기는 살아 돌아올 것"이라면서 끝까지 사이비 종교에 심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구해줘'가 사이비 종교의 민낯을 그리는 모습은 현실이었다. 신도들의 광기를 그저 '드리마틱한' 소재로 삼은 게 아니라 그들이 왜 그렇게까지 구선원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줬다. 사회 하위계층에게 구선원은 마수의 손이 아니라 구원으로 포장됐다. 정치와 결탁돼 사이비 종교의 비리와 악행이 드러나지 않은 것 역시 뉴스를 통해 쉽게 목도한 일이었다.

'구해줘'가 남긴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먼저 유행어를 많이 만들었다. '될지어다' '믿습니다' '구원배' '새하늘님' 등은 SNS 상에서 유행어가 됐다. 출연 배우들의 발견 역시 이뤄졌다. 그들의 열연은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백발의 교주를 연기한 조성하는 실제 사이비 교주로 오해받을 정도로 매 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이비에 미쳐가는 아빠를 연기한 정해균은 마지막까지 사이비 종교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천사 같은 미소 뒤에 숨겨진 집착을 그린 박지영, 아들을 잃고 정신을 놓아버린 윤유선은 서로 다른 모성을 그렸다. 폭력, 성폭행, 살인 등 악랄한 짓을 일삼았던 조완태 역의 조재윤도 강렬했다. 중년 배우들은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였다.

향후 연예계를 이끌어갈 유망주들의 활약도 볼 수 있었다. 사이비 종교에 갇혀 온갖 위기에 놓인 임상미 역의 서예지는 연기자로서 제 매력을 드러냈다. 나약했던 모습부터 구선원을 무너뜨리기로 마음먹는 능동적인 면모까지 다채롭게 그렸다. 백정기를 속이기 위해 "엘렐레레"라는 주술까지 외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도환은 '구해줘'가 발견한 최고의 원석이 됐다. 촌놈 4인방 중 한명으로 자신의 소신을 지키면서 임상미를 구하기 위해 사이비 종교로 직접 들어가는 용기를 보여줬다. 영화 '마스터'로 눈도장을 찍었던 우도환은 개성 있는 얼굴과 남성미를 뽐내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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