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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팝인터뷰②]조성하 “내 30대는 암흑기, 생각이 나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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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HB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장우영 기자] 배우 조성하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터닝포인트를 짚었다.

조성하는 지난 24일 종영한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에서 사이비 교주 백정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 2004년 영화 ‘미소’로 데뷔한 조성하는 그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크고 작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아이리스2’, ‘구가의 서’, ‘왕가네 식구들’, ‘화정’, ‘동네의 영웅’, ‘THE K2’ 등의 드라마를 통해 안방극장 씬스틸러로 맹활약하고 있다.

‘구해줘’에서의 활약도 일품이었다. 한국 드라마 역사상 전에 없던 사이비 교주 역을 맡은 조성하는 캐릭터에 맞는 비주얼을 위해 무려 16번의 탈색을 감행했다. 최대한 순백에 맞춘 의상과 흰색 눈썹 등이 ‘백정기’라는 캐릭터를 대표했고, 조성하의 연기력이 어우러지면서 없던 믿음도 만들어낼법한 소름끼치는 모습으로 주말 밤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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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맹활약하고 있는 조성하는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생각이 주는 힘이 컸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조성하는 ‘생각이 주는 힘’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16년 전 쯤 습관과 방식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그때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어요. 내가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나도 모르는 습관이 쌓여서 내 인생이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었다는 느낌이었죠. 그날 이후로 생각 뿐만 아니라 외형적인 것까지 바꿔나갔고, 그렇게 살아오다보니까 오늘 같은 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 하나, 습관 하나를 바꾸면서 인생이 바뀐거죠.”

특히 조성하는 자신의 30대가 인생에 있어 ‘암흑기’라고 표현했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보였지만 생각의 힘을 느끼지 못한 30대의 조성하는 한치 앞도 볼 수 없었다.

“제 인생에 30대는 없어요. 30대가 암흑기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았어요. 17살에 연극반 들어가서 연기를 시작하고 30살까지 열심히 했는데, 결혼한 뒤 삶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느꼈죠. 많은 암초에 부딪히는 인생이 시작됐고, 그런 와중에 생각의 변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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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주는 힘을 느끼고, 삶의 방식을 바꾸기로 한 조성하의 연기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다름아닌 지난 2006년 방송된 ‘황진이’였다. 조성하는 ‘황진이’에서 황진이의 음악적 스승이자 황진이의 어머니를 향한 순애보를 보였다. 조성하는 이 캐릭터를 위해 북, 장구, 가야금, 거문고 등 전통악기를 연마했고, 시청자들은 조성하를 국악인으로 착각할 정도로 빠져들었다.

“‘황진이’라는 작품 전에 ‘거미숲’이라는 저예산 영화를 촬영했는데, 업계 반응이 좋았어요. 이후 김철규 감독님이 ‘황진이’를 하시면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황진이’를 통해 방송계에 조성하라는 배우가 있다는 걸 알리게 됐어요. ‘황진이’ 이후로 지금까지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할 수 있었죠.”

이제 50대를 바라보고 있는 조성하는 30대를 암흑기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항해를 위한 배의 형태를 갖춘 시기라고도 표현했다. 그렇다면 조성하가 세월이 흘러 돌아볼 40대는 어떤 모습일까.

“30대가 배의 형태를 갖춘 시기라면 40대는 남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좋은 모터를 장착한 것 같습니다. 멋진 바다를 이제야 돌아다니게 됐습니다. 그동안 살기 위해서, 전투적ㅇ로 연기를 했는데 멋진 연기를 하고 싶어요. 늘 ‘눈곱만큼만 연기를 잘하자’라는 마음으로 연기를 하고 있고, 이제 연기를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있는 새로운 느낌입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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