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종영②] 죽지않은 사이비, 그래서 더 현실적인 결말

[OSEN=박소영 기자] '구해줘'가 사이비 종교와 희망을 동시에 남겼다.

24일 방송된 OCN '구해줘' 최종화에서 한상환(옥택연 분)과 석동철(우도환 분)은 구선원에 갇힌 임상미(서예지 분)를 마침내 구했다. 백정기(조성하 분)는 끝까지 발악했지만 불에 탄 십자가에 깔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한상환은 자신의 아버지 한용민(손병호 분)과 구선원의 비리를 폭로했고 조완태(조재윤 분)는 비자금을 들고 도망치려다가 붙잡혔다. 한상환과 4총사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고 임상미도 웃음을 되찾았다.

하지만 구선원은 완전히 몰락하지 않았다. 신도들은 "우리 영부님이 연기에 실려서 하늘로 올라갔다. 부활하실 것"이라고 여전히 강한 믿음을 보였다. 강은실(박지영 분) 역시 남은 신도들을 모아 새로운 구선원을 세우고자 했다.

임상미의 아버지 임주호(정해균 분)는 앞장서서 구선원을 홍보했다. 영부 백정기가 다시 살아올 거라며, 불에 타는 심판의 날이 오기 전 새하늘님을 믿으라며 거리 전도에 목소리를 높였다.

임상미는 희망을 얘기했지만 찝찝한 결말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적이었을 수도. 쉽게 뿌리 뽑히지 않는 사이비 종교에 대한 무서움을 200% 보여준 엔딩이었다.

'구해줘'는 그동안 사이비 종교의 추악한 이면을 고발하며 시청자들의 공감도를 높였다. 현실 속 이야기를 그대로 드라마에 옮겨 보는 이들이 각인하도록 도운 셈. 너무나 현실적이라 더 씁쓸하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끝까지 안타까운 현실을 고스란히 담은 '구해줘'였다. 다만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더해 그나마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구해줘'를 끝으로 입대한 옥택연인데 극 중에서도 한상환이 군대에 가는 설정 역시 현실적이었으니 말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구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