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지혜 기자] 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에 ‘첫 방송 연기’라는 뜻밖의 시련이 닥쳤다.
지난 20일 오후 ‘20세기 소년소녀’의 첫 방송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MBC 한 관계자는 “촬영 일정으로 첫 방송 편성이 조정됐다. 10월 2일에 첫 방송이 나갈 수 있도록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35세 여자 ‘봉고파 3인방’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드라마다.
배우 한예슬, 김지석, 이상우, 류현경, 이상희, 안세하, 오상진 등이 출격하고, 응답하라 1997’ 등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선혜 작가와 ‘가화만사성’,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등의 이동윤 PD가 의기투합해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점쳐졌다.
그럼에도 ‘20세기 소년소녀’는 첫 방송부터 난항을 겪게 됐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MBC 총파업의 여파다. 전국언론조합 MBC본부는 4일 0시를 기해서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내세우며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달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3.2%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돼 18개 지부 1,800여명의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20세기 소년소녀’ 또한 총파업으로 인해 촬영이 한 차례 중단된 바 있다.
‘20세기 소년소녀’ 제작사 측과 MBC 측은 지난 16일 촬영을 재개했다고 알리며 “방송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국 첫 방송을 5일 앞둔 상황에서 방송 연기란 안타까운 상황을 맞고 말았다.
일단 ‘20세기 소년소녀’는 오는 10월2일 첫 방송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는 25, 26일에는 단막극 ‘생동성연애’가 2부작으로 재편집돼 방송될 예정이다. 하지만 10월 2일 첫 방송도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파업이 계속 진행 중이기에 촬영 현장이 어떻게 급변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작품 자체만 두고 봤을 때 충분히 기대할 만한 드라마다. 한예슬의 컴백, 탄탄한 배우들로 채워진 라인업,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선혜 작가와 ‘여왕의 교실’ 이동윤 PD의 만남 등이 기대 요소로 꼽힌다. 주인공들의 인생 이야기나 말랑한 로맨스가 2030세대가 공감하기 딱 좋다.
하지만 뜻밖의 암초를 만나 첫 방송을 연기해야만 하는 ‘20세기 소년소녀’는 지금의 상황이 안타까울 만 하다. 과연 ‘20세기 소년소녀’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무사히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20세기 소년소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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