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최근 방송사들이 ‘남주인공 실험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경표, 양세종, 강민혁 등 새롭게 주인공으로 올라선 배우들이 안방극장에서 줄을 잇고 있다.
현재 KBS2 ‘최강 배달꾼’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는 고경표는 내년 상반기 tvN ‘크로스:신의 선물’에도 주연으로 낙점됐다. 양세종은 OCN ‘듀얼’에 이어 지난 18일 시작한 SBS 새 월화극 ‘사랑의 온도’로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인공까지 꿰차며 안방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 씨엔블루의 강민혁은 MBC 수목극 ‘병원선’으로 주연 반열에 올랐다.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요즘 분위기는 라이징스타들의 출몰에 가깝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기존 주연급에서 배우를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따기”라는 분석이 드라마 캐스팅을 하는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이 덕분에 주연배우 후보군이 확대 재편성 되고 있는 것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그냥 준비하는 드라마는 물론이고 편성을 받는 드라마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주연배우 풀은 한정적이다. 게다가 스타급 배우들은 작품 선택에 신중하니까 더더욱 섭외가 어려워지고 있다. 게다가 안방극장에 다 나와도 모자를 한류스타급 배우들은 잇따라 군에 입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민혁.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이민호부터 주원, 지창욱 등 안방극장을 이끌던 20대 주역들이 이미 군에 입대했고, 김수현 등은 입대를 예고하면서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 얼마전 입영을 연기한 소식을 전했던 이종석은 오는 27일 첫방송 예정인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 100%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모두 끝내고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은 신중히 하려는 분위기다. 현재 최고의 각광을 받은 주연배우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지금 인기 상승세의 배우는 뭘 하든 눈길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배우들은 잘 할 수 있는 걸 기다리는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결국 양세종처럼 라이징스타의 미니시리즈 주연 발탁 소식이 들리게 되는 현실이다. 한 메이저 드라마 제작사 제작 이사는 “김수현 같은 톱을 쓸게 아니라면 라이징스타를 찾아보는게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특히 스타가 되는게 시간 문제인 배우들이 가능성을 보이면 더더욱 그렇다”이라고 말했다.
학교물과 청춘물에 인지도가 전혀 없다고 해도 무방한 신인들이 쏟아져 나오는 건 당연하다. 얼마전 KBS2 ‘학교2017’에서 남자주인공으로 활약한 김정현과 장동윤은 이미 많은 드라마 관계자들이 “괜찮다”고 잠재력을 인정했고, JTBC ‘청춘시대2’의 손승원과 이유진 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 매니지먼트 측에서는 “이 시점에 주연 자리를 꿰차지 못하면 일을 못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영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열심히 작품을 찾아봐야지 어디 한 자리 나겠지 하고 있다가는 신인들에게도 다 빼앗길 수 있다”는 긴장된 목소리도 있다.
물론 아직 섣부르게 신예들을 주연으로 올린다는 시선도 없지는 않다. 신선한 마스크에 대한 관심은 관계자나 안방팬들이나 마찬가지지만, 결과는 언제나 냉정하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주연 배역에 욕심을 부리면 이미지가 잘못 소진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고경표나 양세종이 좋은 재목이라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지만 최근 드라마 출연이 잦으니 다음 작품은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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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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