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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수원 징크스’ 깬 제주, 간절함에 운까지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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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1승1무8패로 열세

상대 실수 ‘행운의 첫 골’ 이후

진성욱·윤빛가람 골 ‘3 대 2 승’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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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47)의 경기 전 의지는 다부졌다. 수원 삼성만 만나면 작아졌던 아픔을 이번에는 반드시 털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존심이 상했던 과거를 또렷이 기억했다. 취재진이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3연패로 부진하다”고 지적하자 “최근 3년간은 1승1무8패고, 제가 코치로 있을 때부터 16경기는 2승2무14패”라고 답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자존심을 걸고 오늘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이런 경기일수록 평정심을 갖고 냉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 뜨겁지만 냉철한 의지가 빛을 봤다. 제주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로써 제주는 올 시즌 수원에 당한 3연패(FA컵 경기 포함) 끝에 첫 승을 거두며 리그 10연속 무패(8승2무) 질주를 이어갔다. 승점 57점을 쌓은 제주는 이날 상주 상무에 1-2로 패한 선두 전북 현대(승점 60점)에 3점 차로 다가서며 선두 등극의 희망도 살렸다.

강력한 정신력으로 무장해 초반부터 공세를 펼친 제주는 초반 행운의 골로 기선을 잡았다. 전반 9분 수비수 알렉스가 전방으로 길게 넘겨준 패스를 수원 골키퍼 신화용이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와 헤딩으로 처리하려다 흘리면서 골로 연결됐다. 상대 실수로 선제골을 넣은 제주는 5분 뒤에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1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정운이 올린 크로스를 진성욱이 문전으로 달려들며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초반에 2골을 허무하게 내준 수원은 공세에 나섰다. 골문을 두드리던 수원은 전반 44분 염기훈의 코너킥을 산토스가 헤딩으로 골대 구석에 꽂아넣어 1골을 만회했다. 염기훈은 시즌 10호 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최초로 6시즌 두 자릿수 도움(챌린지 포함)을 기록했다.

수원의 거센 추격이 펼쳐질 것 같던 후반 초반 제주가 윤빛가람의 환상적인 골로 다시 도망갔다. 윤빛가람은 후반 5분 중원에서 마그노의 패스를 받아 재치 있는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를 벗겨낸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수원의 저력도 대단했다. 후반 27분 수비수 곽광선이 VAR 판독 끝에 거친 파울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으나 후반 39분 만회골을 넣었다. 염기훈의 크로스를 받아 내준 볼을 이종성이 강력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출렁였다. 수원은 이후에도 마지막까지 공세를 펼쳤으나 추가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7위 포항 스틸러스는 6위 강원FC에 5-2 승리를 거두며 3연패를 끊고 상위스플릿(6위 이내)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울산 현대는 대구FC를 3-2로 물리쳤고, FC서울은 최하위 광주FC를 4-1로 완파했다.

<수원 |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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