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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김미화 "생방 중 대본검열…MB 블랙리스트로 퍼즐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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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방송인 김미화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피해 상황에 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13일 김미화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라디오 MBC 생방송하는 부스에 갑자기 어떤 남자 두 명이 들어와가지고 ‘대본을 봐야 되겠다'고 하는 일이 있었다"며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MB 정권에도 블랙리스트가 존재했고 거기에 이름이 오른 것에 대해 김미화의 "뉴스를 들으면서 아, 그래서 그때 그랬구나. 이런 퍼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도에 이명박 정권에서 민간인 사찰을 했는데 거기에 'MBC 김미화 진행자 교체 동향건’이라는 파일명이 나왔다"며 "MBC 프로그램 라디오 진행할 때 김재철 사장님으로 바뀌면서, 본부장이 아침에 ‘김미화 씨 잘해 봅시다 파이팅!’ 하고 올라가시면, 편성부장이 내려와서 ‘본부장님이 내려가시라고 하는데..’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당시 이해할 수 없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또 "제 인격에 대한 어떤 공격, 모독 그런 것조차도 서슴지 않고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며 "그래서 정말 괴로웠다. 그냥 그렇게 퇴출당하느니 내가 명예롭게 내 스스로 관두는 게 낫겠다 그런 생각을 했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특히 "라디오 진행할 때 어떤 사람들이 와서 대본을 보자는 일이 있었다"며 "지금 추정하기로는 국정원 직원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무슨 어디 경찰이라고 그러나, 하여튼 검열하는 사람이라 했다"고 덧붙였다.

김미화는 "이명박 대통령을 제 개인이 고소를 할 수 있는. 법정 싸움을 신청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일 수도 있겠다"고 지적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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