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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팝인터뷰①]‘왕사’ 박영운 “무석, ‘육룡’ 변요한표 이방지 참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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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젠스타즈 제공


[헤럴드POP=장우영 기자] 모든 게 처음이었다. 지난 2010년 영화 ‘귀’로 데뷔했으나 학업과 군복무 등으로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을 갈고 닦은 배우 박영운(27)은 ‘왕은 사랑한다’ 무석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새로운 연기 인생을 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박영운은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9년 동안 했던 운동을 접고, 인문계 학교로 온 뒤 연극 동아리에 빠져 그때부터 연기를 나아갈 길로 선택했다.

“부모님 반대가 심했는데 손편지로 설득했어요. 엄하시던 아버지께서 제 손편지를 읽고 진심을 읽으셨는지, 제게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그때부터는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계세요.”

그렇게 연기를 시작한 박영운은 연극영화과로 진학한 뒤 지난 2010년 데뷔작 영화 ‘귀’를 만났다. ‘귀’는 한예리, 이종석, 이제훈, 홍종현, 박원상 등이 출연한 공포 영화로, 박영운은 조연으로 출연했다. 첫 연기였으니 감회가 남다를 법도 했지만 박영운은 당시를 떠올리며 쑥스러워 했다.

“처음 연기했다는 점에서 그 영화를 도저히 못보겠더라구요. 제 눈으로 제가 나온 영화를 보니까, 제가 나오는 부분마다 눈을 감고 본 것 같아요.”

2010년 ‘귀’로 데뷔한 이후 2017년 ‘왕은 사랑한다’를 만나기까지, 박영운은 부모님의 뜻에 따라 학업을 마치고, 군 복무도 마쳤다. 지난해 졸업해 이듬해에 ‘왕은 사랑한다’를 만났으니 공백기가 사실 그렇게 긴 편은 아니었다.

“사실 물 흐르듯 이어왔어요. ‘왕은 사랑한다’ 원작을 보고 무석에게 큰 매력을 느꼈어요. 악역 중에서도 악역이지만 그렇게 된 사연이 있었죠. 인간적인 면이 남아있는 캐릭터여서 끌렸어요. 오디션을 본 후 운이 좋게 무석 역이 주어졌고, 감독님께 감사합니다.”

무석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박영운은 끊임없이 노력했다. 먼저 액션스쿨로 향해 기본적인 액션과 몸을 만들었고, 모니터링을 통해 참고할만한 캐릭터를 분석했다. 그가 참고한 캐릭터는 다름아닌 ‘육룡이 나르샤’ 변요한이 맡은 이방지였다.

“이방지와 무석은 닮은 구석이 많아요. 고려 최고의 무사이면서 외롭고, 사랑하는 여인도 있고, 사연도 있어요. 전체적인 면이 닮았죠. 변요한 선배의 눈빛이 정말 많은 공부가 됐어요. 하지만 무석이 살면서 우여곡절이 많기에 그 부분에서 변요한 선배의 이방지와 차별화를 두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무석은 입체적이었다. 살인을 서슴지 않는 냉혹한 자객에서부터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츤데레 면모까지. 임시완(왕원 역), 홍종현(왕린 역)에 못지 않은 애절한 로맨스로 시선을 강탈했다. 러브라인을 그린 박지현(비연 역)과도 찰떡 케미였다.

“전부러 대본 리딩을 하고 밥도 먹고 볼링도 치고 하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박)지현이가 저와 비슷하게 장난을 좋아하는 편이라 서로 장난치다보니 금방 친해졌죠. 나중에는 감독님께서 러브씬 찍을 때 ‘둘이 많이 친해져서 보기 좋다’라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하지만 무석이 액션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비연과의 러브라인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겠지만 박영운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처음에 비연이를 칼로 베는데, 이후 그를 구하면서 사랑에 빠지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무석의 사연이 밝혀지면서 사랑을 해도 되는 캐릭터라는 걸 알았죠. 무석이 처음에는 냉혹한데, 나중에 갈수록 인간적인 매력이 많이 보여졌어요. 그 안에서 러브라인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 정도면 무석과 비연의 사랑은 충분히 보여진 것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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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운 표 무석은 그의 열정적인 대본 연습과 현장에서의 디렉팅으로 이뤄졌다. 여기에는 그를 처음으로 캐스팅한 김상협 감독의 조언이 컸다. 김상협 감독은 예리한 시선으로 박영운이 짚어내지 못한 무석의 매력을 끌어냈다.

“장면으로 치면 러브씬이에요. 저는 무석이 묵직하고 강인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는데, 감독님께서 ‘비연과 찍을 때는 풀어져도 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까지 그럴 필요 없다’고 하셨죠. 그때는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이해가 가요. 김상협 감독님은 NG가 나지 않았음에도 제게 한 번 더 연기를 할 기회를 주셨어요. 같은 장면을 다르게 표현해보라는 배려였고, 감사한 기회가 됐어요.”

김상협 감독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호흡을 맞춘 임시완, 홍종현, 오민석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평소에는 활발한 그들이지만 연기에 들어가면 확 바뀐다는 것. 모든 것이 처음인 박영운은 이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면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사적인 자리나 공적인 자리가 똑같아요. 활발한 동네 형 같아요. 하지만 연기에 들어가면 바로 변해요. 그런 모습을 보고 확실하게 다르다고 느꼈어요. 자기 의사를 감독님께 정확하게 표현하는 부분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오민석 선배님도 현장에서 헤매는 저를 먼저 챙겨주시고 감사한 부분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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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동안의 사전 제작을 모두 마치고, 이젠 3개월 남짓 방송된 ‘왕은 사랑한다’ 역시 종영을 앞두고 있다. 첫 작품을 떠나보내는 박영운의 마음은 어떨까. 박영운은 자신에게 있어 ‘왕은 사랑한다’를 ‘시작점’이라고 표현했다.

“‘왕은 사랑한다’는 제게 시작점이에요. 무석이라는 캐릭터는 언젠가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에요. 만약 무석을 다시 연기하게 된다면 인간적인 매력을 더 꺼내서 자유로운 캐릭터로 표현해보고 싶어요.”

끝으로 박영운은 ‘‘왕은 사랑한다’ 무석을 사랑해주고, 자신을 아껴주는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이제 막 시작한 배우입니다. 첫 작품인만큼 최선을 다해 촬영했습니다. 예쁘게 봐주시고, 계속 꾸준하게 봐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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