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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승리요건 아웃카운트 1개 남겨두고 강판 당한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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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류현진(LA 다저스)이 18일 워싱턴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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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0ㆍLA 다저스)이 12일 만의 등판에서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남겼다.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포스트시즌 선발로 검증하기에 애매한 이닝 수였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여 3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 두고 강판됐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5회 2사 후 상대 투수 스티븐 스트래즈버그와 톱타자 트레아 터너에게 잇달아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냉정하게 류현진에게서 공을 빼앗아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건넸다. 스트리플링은 제이슨 워스에게 우측 외야 선상으로 뻗어나가는 타구를 맞았지만 다행히 파울로 선언됐다. 곧바로 이어진워싱턴의 챌린지 신청도'판독 불가'로결정되며 류현진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다저스는 워싱턴에 1-7로 역전패해 4연승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우타자 8명으로 맞선 워싱턴 타선을 1회와 3회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와 4회는 각각 1사 1ㆍ2루와 1사 1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많은 투구 수가 발목을 잡았다. 4회까지 공 68개를 던진 류현진은 5회에만 30개를 뿌렸다. 그 탓에 그의 투구 수는 98개로 급격하게 늘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스트라이크는 56개였고, 직구 36개와 체인지업 32개, 컷 패스트볼 18개, 커브 12개를 던졌다. 시즌 5승7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3.59에서 3.46으로 낮췄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런켓 기자와 트루블루LA의 에릭 스티븐 기자는 트위터에서 "류현진은 최근 12경기 평균자책점이 2.62에 불과하고, 그 12경기 중 10경기에서 2점 이하의 자책점을 내줬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스티븐 기자는 이날 투구에 대해서도 "류현진은 5이닝을 버티지 못했지만, 여전히 자책점은 0점"이라고 주목했다. 다만 플런켓 기자는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32, 피안타율이 0.244인 점은 우려된다"고 했다. 류현진은 시즌 후반기 평균자책점에서는 리치 힐, 마에다 겐타, 알렉스 우드 등 포스트시즌 선발투수 경쟁자들을 앞선다. 또 다른 매체 다저스웨이는 “류현진, 힐, 우드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평균자책점은 각각 2.60, 3.50, 4.07"이라며 이를 토대로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3선발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다저스 주요 선발투수 WHIP를 보면, 클레이튼 커쇼가 0.92, 우드가 1.06, 힐과 마에다는 1.13으로 류현진보다 더 좋다. 다르빗슈 유는 1.34다. 피안타율도 커쇼(0.203), 힐(0.208), 우드(0.216), 마에다(0.236)가 류현진을 앞선다. 다르빗슈의 피안타율은 0.259다.

특히 류현진은 투구 수 50개가 넘어가면 피안타율이 치솟는다. 올해 투구 수 1∼25개 피안타율이 0.262인 류현진은 26∼50개에서는 피안타율 0.179에 불과하다. 하지만 51∼75개 사이에서는 피안타율이 0.308로 올라간다. 76∼100개 사이 피안타율은 0.305다. 이닝 별 피안타율에서도 51∼100개 사이 부진이 반영된다. 류현진은 피안타율이 4회 0.289, 5회 0.297, 6회 0.317로 점점 높아진다. 때문에 로버츠 감독은 승리투수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긴 류현진에겐 미안하지만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ESPN은 “다른 팀들은 트레이드 마감일 전에 류현진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체크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류현진의 투구 내용과 깊이를 좋아했다"며 류현진의 트레이드 요구가 있었음을 공개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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