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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강승호가 홈런 날리고도 “부족하다” 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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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살얼음판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 트윈스. 내야수 강승호(23) 역시 우여곡절의 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경기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결정적 홈런을 날리고도 만족 대신 스스로를 채찍질한 이유다.

강승호는 올 시즌 LG의 내야 기대주 중 한 명이다. 더 정확하게는 기대주 껍질을 깨야하는 선수로 불리지만 아직 이에 미치는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2루수로 출전 비율이 높이며 타격 쪽에서 주전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여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에는 힘드나 이전보다는 확실히 가능성을 남겼다는 평가.

매일경제

LG 트윈스 내야수 강승호(사진)가 17일 잠실 한화전서 중요한 투런포를 날려 팀 승리에 일조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다만 불안한 수비가 매번 발목을 잡았다. 그러다보니 타격에서의 발전 속도가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가 잦다보니 그 임팩트가 적지 않다. 향후 수비보완은 강승호의 당면 숙제로 꼽힌다.

그래도 강승호는 이번 시즌 타격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제대로 된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확실한 자기역할을 부여받았으며 몇 가지 타격지표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군필 내야수로서 당장보다 미래를 생각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전날(17일)인 잠실 한화전서도 아슬아슬한 한 점차 경기의 분위기를 단번에 반전시키는 결정적 투런포를 날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투수의 보크로 인한 다소간의 행운, 강승호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강승호는 경기 후 “홈런이 될 줄 몰랐다. 외야플라이가 돼 주자가 들어올 수 있겠다 싶었는데…바람이 많이 불었나보다”고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아직은 자신감보다는 얼떨떨함이 더 많은 강승호였다. 스스로 올 시즌에 대해서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공격과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함을 느낀다”고 자평했다. 강승호는 특히 수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서…”라고 아쉬워하며 올 시즌 선보인 몇몇 실책에서의 수비가 마음에 걸렸는지 잠시 목소리가 움츠려들기도 했다.

강승호는 “득점권에서 부진한 것이 약점이다. 그래서 공을 띄우겠다는 생각을 갖고 타석에 임하고 있다”며 “오늘(17일) 잘 했다고 다음 경기도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 잘 유지하도록 최대한 신경을 쓰겠다”고 다부진 각오도 함께 전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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