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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봄데 아닌 갈데' 롯데, 가을야구 넘어 3위까지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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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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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진격의 거인’이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3위 자리까지 집어 삼키기 직전이다.

롯데는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5로 이기고 올시즌 75승(2무61패)째를 기록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5위 SK와의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4위 자리를 사실상 굳혔다. 남은 6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최소 5위를 확보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다.

사실 지금 롯데는 4위가 목표가 아니다. 내친김에 3위까지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3위 NC 다이노스와 4위 롯데의 승차는 불과 반 경기차다.

NC는 최근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는 등 마운드가 무너진 상황이다. 지금 흐름이라면 오히려 롯데가 3위로 더 유력하다.

만약 시즌이 끝났을때 롯데와 NC의 승률이 같다면 롯데가 NC를 제치고 3위에 오르게 된다.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롯데가 앞서기 때문이다. 지금은 반 경기차로 뒤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같은 선상에 서있는 셈이다.

롯데는 8월 이후 41경기에서 28승13패 승률 6할8푼3리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단연 1위다. 7월까지 롯데의 자리는 7위였다. 47승2무48패로 승률이 5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시 5위였던 넥센에 3경기 차로 뒤졌다. 포스트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하지만 8월이후 롯데는 달라졌다. 8월에 19승(8패)을 거두며 구단 사상 월간 최다승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9월에도 무섭게 승수를 집어 삼키고 있다. 이제는 난공불락으로 보였던 3위까지 바라보고 있다.

4위와 3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4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반면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4위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3위는 바람을 탄다면 한국시리즈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도 정규리그는 3위로 마쳤다.

지금 롯데는 누구 하나를 주역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150억원의 사나이’ 이대호는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고 마무리 손승락은 몸을 아끼지 않는 연투로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강민호, 손아섭, 최준석, 송승준 등 베테랑들도 제 몫을 200% 이상 해주고 있다. 린드블럼, 레일리, 번즈 등 외국인선수까지 하나가 돼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주니 조원우 감독이 뭐라 지적할 일도 없다.

과거 롯데의 별명은 ‘봄데’였다. ‘봄에 반짝 잘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이는 반대로 해석하면 시즌 막판에 무기력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갈데’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가을에도 잘하는 롯데가 됐다는 의미다. 가을야구가 더 기다려지는 ’갈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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