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⅔이닝 무실점' 류현진, 시즌 6승 무산…PS 선발 희망 이어가

류현진(30·LA 다저스)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역투하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4⅔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사진=AP연합

아시아투데이 방정훈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호투에도 불구하고 시즌 6승 도전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수는 98개를 기록했고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류현진은 팀이 1-0으로 앞선 5회말 2아웃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5승 7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3.59에서 3.46로 낮아졌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련 간 후 불펜진이 붕괴되며 워싱턴에 1-7로 역전패했다. 다저스의 4연승도 끝났다.

류현진은 지난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후 12일 만에 선발 등판했다. 다저스 선발 투수들의 ‘교통 정리’ 과정에서 등판 일정이 오락가락 했지만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1회에는 세 타자와 연속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지만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2회에는 1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 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마이클 테일러와 맷 위터스 등 상대 후속 타자들을 각각 헛스윙 삼진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3회에는 이날 경기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안타성 타구를 다저스 3루수 저스틴 너터가 깔금하게 막아내며 류현진의 호투를 도왔다. 워싱턴의 중심타선을 두번째로 상대한 4회에는 앤서니 랜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후속타자 대니얼 머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라이언 지머먼과 하위 캔드릭을 각각 삼진과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가 아쉬웠다. 풀카운트 접전이 많았던 이날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마이클 테일러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맷 위터스를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2사후 투수 스티븐 스트래즈버그와 톱타자 트레아 터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5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지면 투구수가 98개에 달했다. 급격히 늘어난 투구수를 의식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스트리플링을 올렸다.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 놓은 상황이라 아쉬움이 컸다. 2사 1, 2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스트리플링이 상대 제이슨 워스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 류현진의 자책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류현진의 최고 무기인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한 경기였다. 워싱턴은 좌완 류현진을 상대하기 위해 우타자를 8명이나 포진시켰지만 류현진에게 점수를 뽑아내지 못햇다. 체인지업 때문이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98개의 공 가운데 32개가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강팀을 맞아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다저스 포스트시즌(PS) 선발 진입에 희망을 이어갔다. 특히 후반기 들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 직후 류현진의 후반기 낮아진 평균자책점을 주목하며 그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진에 합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로 후반기 9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하게 됐다. 경쟁 상대인 리치 힐은 11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50, 마에다 켄타는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93, 알렉스 우드는 10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에서 류현진이 여전히 앞선다.

투구수 관리가 과제로 남았다. 이날 조기 강판도 5회 30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가 늘어난 것이 빌미가 됐다. 올 시즌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투구수 51~100개에서 치솟았다. 실제로 류현진의 4회 피안타율은 0.289, 5회 0.297, 6회 0.317로 투구수가 많아지며 점점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류현진은 5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이 가장 좋았던 2014년에는 투구 수 51∼75개 피안타율이 0.288, 76∼100개 피안타율이 0.24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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