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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연재] 세계일보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2) 공포 영화 보면 왜 땀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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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영화 ‘IT 그것’


여름이면 어김없이 무더위를 씻어줄 공포영화들이 개봉합니다. 지난달에도 ‘에너벨2’부터 ‘장산범’, ‘제인 도’까지 다양한 공포영화들이 줄을 이었는데요. 공포영화는 항상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면서도 계속해서 볼 만큼 중독성이 강합니다.

그런데 왜 여름만 되면 이렇게 공포영화들이 줄이어 개봉하는 걸까요? 무서운 장면을 보면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데, 이때 왠지 모르게 ‘시원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실제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단지 우리의 느낌일 뿐일까요? 공포영화를 보면 정말 우리 몸의 온도가 확 내려가는 걸까요? 한여름의 공포영화와 땀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지금부터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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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흘리는 모습. 출처=위키피디아


땀은 체온 조절을 위해 땀샘에서 분비되는 액체입니다. 99%가 물, 나머지는 나트륨과 염소, 칼륨, 질소 함유물, 젖산, 요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땀이 나면 끈적끈적하고 찝찝해서 대부분 좋아하지 않는데요. 땀은 우리 몸의 노폐물 배출과 체온 유지, 긴장 완화 등의 중요한 기능을 하므로 꼭 필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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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sweat gland)의 모습. 출처=microanatomy.net


우리 몸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땀은 땀샘으로부터 배출되는데요. 사람의 피부 진피층에는 200~400만개의 땀샘이 있고, 대략 6.5㎠당 77개 구멍이 분포합니다. 이처럼 땀샘은 우리 몸 전체에 퍼져있는데요. 과연 어디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을까요? 바로 손·발바닥과 겨드랑이입니다. 그래서 여름철이면 데오드란트 같은 땀 억제 제품이나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이들을 위한 땀샘 제거수술이 인기를 얻게 되는 것이죠.

◆두가지 종류의 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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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sweat gland)의 구조. 출처=네이버 건강백과


땀을 분비하는 땀샘은 ‘에크린’과 ‘아포크린’으로 나뉩니다. 이 분류는 분비되는 양식에 기반을 두었는데요. 에크린 땀샘은 분비기능이 높고, 아포크린 땀샘은 낮습니다. 에크린은 분비물만 외부에 내고 세포체 자체는 전혀 상실되지 않는 손·발바닥과 겨드랑이, 이마 등에 분포하는 땀샘입니다. 아포크린은 점액질의 특유한 냄새가 나는 땀을 분비하는 선을 뜻하며, 에크린한선보다 관의 지름이 크기 때문에 대한선이라고도 불립니다.

에크린 땀샘은 에크린 싹에서 유래하며 귀두부와 소음순, 손·발톱을 제외한 모든 피부에 분포하며, 그 중에서도 손·발바닥과 겨드랑이, 이마의 피부에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아포크린은 겨드랑이와 바깥귀길, 눈꺼풀 등에만 분포한다고 합니다. 아포크린 땀샘은 냄새를 내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러한 체취를 느끼게 하는 기능이 동물에서는 방어와 성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람에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땀이 나는 다섯가지 원인

여러분은 어떨 때 땀이 나시나요? 운동할 때, 날씨가 더울 때,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아플 때, 공포영화를 볼 때 등이 있을 텐데요. 땀은 환경적, 정서적인 변화가 있을 때 우리 몸에서 동반된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땀이 나는 원인을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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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높은 기온

일반적으로 온열 자극으로 피부 온도가 43~46도가 되었을 때 몸에서 땀이 납니다. 이것을 온열성 발한이라고 하는데요. 흔히 몸의 온도를 적정선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온열에 의한 발한의 양은 일반적으로 체간부에서 많으며, 좌우의 차이는 거의 없고 사지나 관절 굴측에서는 적습니다. 생후 수일이 지나면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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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방의 연소

흔히 땀을 흘리면 살이 빠진다고 여기는데요. 그래서 운동을 하지 않고 사우나를 하면서 땀을 흘려 살을 빼려고 시도하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운동과 사우나는 땀을 흘리는 원인이 다릅니다. 사우나처럼 높은 온도로 인해 배출된 땀은 수분의 감소를 가져오며, 열심히 운동해서 흘리는 땀은 지방의 연소로부터 옵니다. 운동할 때는 몸에 저장되어 있던 탄수화물과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연소되고, 그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올라간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이 발생하는 것이죠. 그러니 근본적으로 지방 제거의 여부에 차이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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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경(통각)의 자극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유달리 코나 이마 등 얼굴이나 목 뒤에서 땀이 많이 나는 모습을 보셨을 텐데요. 매운 음식을 섭취하면 순간적으로 몸의 온도가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신진대사의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이는 곧 혈관의 확장으로 이어져 땀이 나게 됩니다. 또한 음식의 매운 성분이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주로 얼굴에 분포된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그 주위의 땀샘에서 분비되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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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건강 이상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땀이 동반되는데요. 이때 흘리는 땀을 흔히 식은땀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으로 극심한 두통이 수시간 이상 지속되는 편두통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통증으로 인한 아드레날린의 증가가 땀샘을 열고 피부의 혈관을 막아 축축하고 차게 느껴지게 하는 데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또한 땀은 폐경, 당뇨, 갑상선 항진증, 갈색 세포종 등과 같은 내분비성 질환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몸의 이상을 잘 살피고 땀이 동반되는 원인을 미리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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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신적 긴장

정신적으로 긴장감을 느낄 때도 땀을 흘리게 되는데요. 주로 콧등과 이마, 겨드랑이, 손바닥 등에서 발생합니다. 환경 온도 또는 체온에 반응하는 조절성 발한과 달리 잠복기가 없이 돌발적인 것이 특징인데요. 갑자기 놀라거나 공포감을 느끼는 등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신경이 자극될 때 발생한다고 합니다. 바로 이 정신적 긴장 때문에 공포영화를 보며 갑작스레 놀라거나 무서움을 느껴 돌발적으로 식은땀이 나는 것이죠! 땀과 함께 몸의 열기를 밖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땀이 식으면서 일시적으로 한기를 느끼게 되는 것이랍니다. 이제 어느 정도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몸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에 맞춰 긴장 완화와 체온 유지부터 노폐물 배출까지 다양한 기능으로 우리의 몸을 지켜주는 땀! 지금까지는 더럽거나 귀찮은 존재로만 치부됐던 땀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여러분도 이제는 각 상황에서 땀을 흘리는 이유, 특히 공포영화를 볼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정신적 긴장에서 동반된 식은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실 수 있으실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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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고는 한화케미칼과 세계일보의 제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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