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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SPO 시선] '켈리 공포증' 날려버린 이대호의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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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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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이대호(32)를 중심으로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메릴 켈리(29, SK 와이번스) 공략에 성공했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14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올 시즌 '거인 킬러'로 불린 SK 선발투수 켈리를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무너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켈리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켈리는 올 시즌 롯데전에 5차례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49로 호투했다. 탈삼진 수가 눈에 띄었다. 켈리는 맞대결을 펼친 9개 구단 가운데 롯데를 상대로 가장 많은 삼진 40개를 잡았다. 28개로 뒤를 잇는 삼성 라이온즈와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타격 코치랑 같이 계속 고민했다. 우리랑 할 때 유독 공이 좋다. 투구 수를 늘리려고 해도 공격적으로 던지니까 기다릴 수도 없고. 다른 팀이랑 할 때는 구속이 시속 140~145km도 나오던데, 우리만 만나면 시속 150km가 넘는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버리는 공이 없으니까 거의 7이닝 이상은 그냥 간다"고 털어놨다.

롯데는 3회까지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지만, 켈리에 압도 당하는 느낌은 없었다. 켈리는 2회 1사에서 강민호가 우중월 2루타를 때리고, 3회 황직수가 우익수 오르쪽 안타로 출루하고 폭투로 2루를 밟을 때 흔들렸다. 후속타 불발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가능성이 엿보였다.

이대호가 물꼬를 텄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켈리의 시속 152km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월 홈런을 터트렸다. 1-0 선취점을 뽑은 뒤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번즈가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하고, 강민호가 좌중간 안타를 때릴 때 좌익수 실책이 나오면서 번즈가 득점했다. 1사 3루에서는 문규현의 좌익수 앞 적시타로 3-0까지 거리를 벌렸다.

추가점의 신호탄 역시 이대호가 쏘아 올렸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우중간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번즈의 타구가 켈리를 맞고 유격수 앞 내야안타가 됐고, 강민호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가 됐다. 신본기가 유격수 땅볼로 출루할 때 이대호는 홈에서 아웃됐다. 1사 만루에서 문규현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4-0이 됐다.

롯데 타선을 켈리를 6이닝 만에 끌어내리면서 올 시즌 켈리 상대 득점 갈증을 해소했다. 켈리의 투구 수는 82개에 불과했지만, SK는 투수 교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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