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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김태호PD, 경영진에게 보직간부 제안 받았지만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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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태호 PD[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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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지난해 경영진으로부터 보직간부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디어오늘은 16일 복수의 MBC 관계자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또 김태호PD와의 8월 24일자 인터뷰를 인용해 김PD의 회사 보직간부 제안 거절 정황을 되짚었다.

김PD는 인터뷰에서 "회사에서 업무 효율성을 이유로 간부를 제안했고 수락했더니 다음날 (회사가) 노조 탈퇴서를 가져왔다. 간부가 되기 위해선 노조를 탈퇴해야 한다고 했다"며 "내가 스스로 간부자리를 원한 적도 없었을 뿐더러, 그때만 해도 노조가 회사의 부당한 인사와 징계로 맞서 싸울 힘이 부족한 풍전등화 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탈퇴할 수는 없었다. 탈퇴할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기 때문에 (당시 제안에)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보직간부 제안을 거절했지만, 결국 MBC는 올해 김PD에게 노조 탈퇴 요구 없이 팀장직을 맡겼다. 김PD는 "회사 측에 노조 탈퇴를 할 수 없다고 말했고 그 후 나는 MBC에서 1노조에 가입되어 있는 유일한 회사 간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팀장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무한도전'이 인적구성 규모와 회사 내 중요성이 커지면서 제작의 효율성과 독립성을 위해 사내외 협력업무 및 후배들 근퇴를 관리하는 팀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보직간부를 맡다가 현재 MBC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한 PD는 "팀장은 원래 보직이 아니다. 김태호PD가 제안 받았던 케이스는 팀장을 보직화 시킨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었다"며 "김태호PD의 케이스는 조합탈퇴라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MBC는 보직을 맡으면 조합에서 자동탈퇴됐다.

김PD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장악의 긴 세월동안 수많은 동료 선후배들은 본 업무와 관련 없는 곳으로 몇 년째 유배되어 있는데, 나는 아무 저항도 못하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계속 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는 미안함이나 죄책감이 어찌 보면 이번 파업에 참가하는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가짐인 것 같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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