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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8승하면 100패 면해요" 김진욱 감독과 하준호와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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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경기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kt 위즈 김진욱 감독.(kt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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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지난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하준호와 일화를 공개하며 웃었다.

하준호는 전날 14일 LG전에서 11-11로 맞선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주인공. 끝내기 안타로 팀에 승리를 안기기 전, 하준호는 말 한마디로 사령탑을 미소짓게 했다.

김 감독은 "얼마 전에 하준호가 와서 '감독님 힘내십쇼'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8승만 하면 100패 안합니다'라고 답하더라"고 하준호와 대화 내용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다음 얘기가 재밌다. 김 감독은 "그런데 돌아와서 계산해보니 8승이면 100패였다"며 "다음에 하준호를 만나 '이 녀석아 8승이면 100패 한다'고 했더니 정성곤한테 들은 얘기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단순히 '힘내라'는 제자의 응원에 김 감독이 흐뭇해 한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하준호와 정성곤이 룸메이트다. 하준호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은 자기들끼리도 100패를 안하려고 여러가지 고민을 했다는 의미"라고 하준호와 대화에 숨어 있는 속 뜻을 설명했다.

'100패설'은 올 시즌 kt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었다. kt는 올 시즌 첫 8경기에서 7승1패를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했으나 이후 급격히 고꾸라졌다. 8월까지도 38승82패에 그치며 100패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9월 들어 kt는 9승4패로 고공행진 중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9월 성적이다. 이미 최하위는 확정적이지만 내년 시즌을 향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김 감독은 "100패에 대한 부담을 떨친 것이 크다"며 "주변에서 그런 얘길 들으면 선수들이 조급해진다"고 최근 상승세의 이유를 전했다. 그동안 '100패설'에 선수단 전체가 큰 스트레스를 받아왔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15일 현재 kt는 47승86패를 기록 중이다. 이미 100패는 면한 상황. 그렇기 때문에 김 감독도 하준호와 일화를 웃으며 말할 수 있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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