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천적 메릴 켈리(29·SK와이번스)를 만난다. 다만 변수가 있다. 바로 제18호 태풍 탈림(Talim)이다. 자칫 비로 인해 경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롯데는 16일부터 17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 SK를 불러들여 2연전을 펼친다. 4위와 5위 팀의 맞대결이라 관심이 쏠린다. 4위 롯데는 136경기를 치러 73승2무61패를 기록 중이고, SK는 137경기를 치러 71승1무65패로 5위에 랭크돼 있다. 두 팀의 경기차는 3경기차다. 롯데는 3연패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15일 사직 홈에서 열린 선두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문규현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SK는 최근 3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 13일 문학 KIA타이거즈전에서는 5-10으로 뒤진 7회말 10점을 내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6위권팀과의 격차도 벌였다. 내심 롯데와의 격차를 줄일 절호의 찬스다.
이렇게 웃고 있지만. 지난 6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질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경기 취소 결정 후 조원우 롯데 감독이 SK 켈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더구나 16일 롯데전 선발로 나서는 켈리는 대표적인 거인킬러다. 2015시즌부터 SK에서 활약한 켈리는 3시즌 동안 롯데 상대 11경기에 등판 4승2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더 완벽하다. 롯데 상대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9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일 인천 롯데전에서는 시즌 14승을 거두기도 했다.
3위 NC다이노스와 1.5경기 차로 좁힌 롯데 입장에서도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천적 켈리를 만나게 된 것이다. 롯데는 선발로 베테랑 송승준을 내세운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바로 날씨다. 16일 부산지역은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상동해안 50∼100mm, 경남남해안 20∼60mm, 경상내륙 지역 5∼30mm다. 여기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부산 울산과 경남 일부(양산 남해 고성 거제 사천 통영 김해 창원)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틀 모두 경기가 쉽지 않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러면 SK의 잔여일정이 더욱 꼬여버리게 된다. 이 두 경기의 예비일은 21일과 24일이다. 롯데로서도 켈리를 피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물론 예보처럼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켈리 등판과 날씨가 4,5위 맞대결을 흔들 수 있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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