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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2년 연속 20HR' 오재일, 여전히 성장하는 '잠실 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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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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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종서 기자] 연이은 홈런 행진.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31)이 완벽하게 '잠실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오재일은 입단 당시 거포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2012년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에서도 오재일은 ‘만년 유망주’의 틀을 깨지 못했다. 그러다 2015년 66경기에서 14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지난해 주전 도약에 성공해 105경기 타율 3할1푼6리 27홈런으로 폭발했다.

올 시즌 활약이 예상됐지만, 쉽지 않았다. 5월까지 타율 2할6리로 고전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이 버티고 있을 때 무게감을 생각해 꾸준하게 기회를 줬고, 오재일도 6월부터 본격적으로 타격감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7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7푼3리를 치는 등 완벽하게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9월에도 오재일은 연일 날카로운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일 홈런 멀티포를 날렸던 그는 13일 삼진 4개로 침묵했지만, 14일 다시 멀티 홈런을 쏘아 올렸다. 3경기 동안 4개의 홈런을 터트리면서 오재일은 2년 연속 20홈런도 돌파했다. 오재일에게 '거포'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게 됐다.

오재일은 "홈런 개수에 대해서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내 스윙을 찾고 싶었는데, 이제 거의 다 찾은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며 시즌 초 부진을 날린 부분에 의의를 뒀다. 이어서 그는 "안 맞으면 욕심이 생겨서 스윙이 커졌는데, 잘 맞다보니 자신 있게 가볍게 휘두른 것이 좋은 타구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타격감의 비결을 설명했다.

잠실구장은 KBO리그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구장들과 비교해도 큰 편이다. 그만큼 장거리 타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구장이기도 하다. 잘 맞은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오재일 역시 펜스 앞 타구에 아쉬움을 삼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오재일은 "넘어갈 것 같은 공이 한 두 개 정도 잡히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잘 맞은 타구는 어디서든 넘어가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원정에서 많이 치는 것도 아니다"라며 웃어보였다.

그동안 만년 유망주로 평가 받다 입단 12년 차인 지난해 마침내 주전 도약에 성공한 그는 "아무래도 지난해에 풀타임으로 뛰면서, 경기에 계속 나가다보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꾸준히 나가는 것과 안 나가는 것의 차이인 것 같다. 꾸준히 기회를 받다보니 여유가 생겼다"라며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아직 과정에 있는 것 같다. 항상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한 단계 올라섰다기 보다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특히 올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만큼, 내년에는 어려움이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 될지 알 것 같다"며 여전히 성장기에 있음을 밝혔다.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현재 두산에는 김재환, 박건우, 에반스 등 장타력을 가진 선수들이 타선 곳곳에 배치돼 있다. 오재일은 "확실히 잘치는 선수들이 있으니 타석에서 많이 도움이 된다"며 '우산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시에 이들은 오재일에게 좋은 교과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잠실 거포’ 김재환은 오재일의 든든한 조력자다. 오재일은 "(김)재환이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운다. 타격을 할 때나 영상을 보여먼서 그 때 그 때 포인트를 찍어서 이야기해준다. 이런 부분이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시즌도 막바지도 치달은 가운데 오재일은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 "전반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만큼, 특별히 세운 것은 없다"고 이야기하며 "올 시즌 마지막까지 팀이 이길 때 이길 수 있도록 수비 공격 모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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