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지혜 기자] ‘보그맘’의 양동근과 박한별이 예상 외의 찰떡 케미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에서는 휴머노이드 엄마 보그맘(박한별 분)과 천재 로봇 공학자 최고봉(양동근 분), 그의 아들 최율(조연호 분)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최고봉은 세상을 떠난 아내 이미소의 얼굴을 가진 보그맘을 탄생시켰다. 인공지능에 감정 분석 능력을 가진 보그맘은 화려한 요리 실력과 먼지 한 톨 가만 두지 않는 완벽한 청소 실력으로 최고봉을 만족스럽게 했다.
보그맘은 자신을 진짜 엄마로 믿고 있는 율이를 만나 “엄마도 보고 싶었어. 이제 엄마가 율이 옆에 껌딱지처럼 딱 붙어있을 거야”라고 약속해 최고봉을 감동하게 했다. 율이 또한 보그맘에게 해바라기를 선물하고는 화장실에서 혼자 엄마를 만났다는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율이가 최고봉의 친한 동생 한영철(최정원 분)이 신청한 영어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심상치 않은 일상을 보내게 됐다. 이 영어유치원은 엘레강스라는 사모임이 실권을 쥐고 있는 유명한 버킹검 유치원이었기 때문. 특히 엘레강스의 우두머리인 도도혜(아이비 분)가 보그맘의 원조인 이미소를 알고 있는 듯해 눈길을 끌었다.
‘보그맘’은 첫 방송에서 B급 유머와 풍자를 적절히 섞어 신선함을 자아냈다. 인간인 척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보그맘의 우스꽝스러운 행동, 엘레강스의 허세 가득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엘레강스 멤버로 활약 중인 아이비, 최여진, 황보라와 이에 입단하기 위해 애쓰는 정이랑의 연기는 ‘보그맘’의 시트콤적 분위기를 한껏 살리기 충분했다.
양동근과 박한별은 예상외의 ‘찰떡 케미’를 선보였다. 독특한 연기색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하는 양동근과 통통 튀는 이미지가 강한 박한별의 만남은 어떤 케미를 만들지 궁금증을 자아냈던 바다. 두 사람의 투샷이 언뜻 상상가지 않았던 것도 워낙 색깔 강한 두 배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한별은 미소를 짓고 딱딱한 말투로 0.01초까지 재는 보그맘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마치 MBC 명품 시트콤인 ‘안녕 프란체스카’의 프란체스카 역인 심혜진을 연상케 하는 로봇 연기였다. 우스꽝스러운 화장을 하며 망가지는 것도 불사한 박한별의 연기가 기대감을 일으켰다.
양동근은 두 말 할 필요 없었다. 아내의 죽음에 슬퍼하며 아이를 홀로 키우는 모습은 짠함을 일으켰고, 보그맘이 자신을 민망줄 때마다 진땀을 흘리면서도 버럭하는 모습은 ‘구리구리’의 모습이 언뜻 스쳤다. 보그맘과 천재 공학자의 숨막히는 빙고 게임 등은 박한별과 양동근의 케미가 꽤나 쫀쫀하다는 걸 느끼게 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안 어울릴 듯 했던 두 배우가 B급 유머를 통해 독특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이는 ‘보그맘’의 신선한 대본 덕분이었다. 과연 양동근과 박한별이 앞으로 이 케미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보그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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