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어려운 결정"…박성현 "놀라지 않았다면 거짓말"
14일(한국시간) 무효가 된 1라운드에서 박성현이 14번 홀 어프로치 샷 이후 공을 바라보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악천후로 첫날 1라운드 성적이 무효로 된 것을 두고 선수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좋지 않은 날씨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일부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대체로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했다.
지난 14일 시작한 에비앙 챔피언십은 첫날 오전 조로 출발한 선수들이 대부분 9개 홀을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폭우와 강풍으로 경기를 중단했다.
이에 14일 성적은 무효 처리되고 대회도 3라운드로 축소됐다.
이튿날인 15일 1라운드는 쾌청한 날씨 속에서 진행됐다. 1라운드가 끝난 뒤 선수들은 14일 스코어가 아예 지워진 것에 의견을 피력했다.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는 "가장 공평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했다"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항상 공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오전 날씨는 사실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며 "그 결정에 놀라기는 했지만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누구도 54홀 경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날씨 탓에 컨트롤되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이런 일이 생기면 결정을 해야 하는데, 모든 사람의 의견을 100% 따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메이저 대회가 아니었다면 어제의 스코어를 무효로 처리하지 않는 것이 불공평했을 것"이라고 했다.
캐서린 커크(호주)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어제의 골프 코스에선 경기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8개 홀을 쳤기 때문에 오늘 아침에 다시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다소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6오버파를 쳤다가 다시 시작한 1라운드에서 8언더파로 선두에 오른 박성현은 "솔직히 놀라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 "내가 한 것은 오늘 내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2언더파를 치며 공동 선두까지 올랐던 제시카 코르다는 여전히 불만을 나타냈다.
코르다는 "어제 나는 너무 잘 쳤기 때문에 망쳤다"며 "어젯밤 9시까지 화가 났다"고 했다.
코르다는 좋지 않은 날씨에서 2타를 줄였고 8개 홀을 치르느라 체력적인 소모도 만만치 않았는데 무효가 되자, "와, 너무 신난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초반 이글을 기록하며 기분을 냈던 재미동포 켈리 손도 트위터를 통해 "이글을 잡았는데 라운드가 취소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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