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보그맘’이 베일을 벗었다. 80분 동안 B급 유머가 몰아치면서 첫 방송을 가득 채웠다.
15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예능드라마 ‘보그맘(극본 박은정 최우주, 연출 선혜윤 조록환)’에서는 최고봉(양동근 분)의 손에서 완성된 보그맘(박한별 분)이 최율(조연호 분)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보그맘’은 한 천재 로봇 개발자 최고봉(양동근 분) 손에서 태어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내이자 엄마인 보그맘(박한별 분)이 아들이 입학한 럭셔리 버킹검 유치원에 입성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은 예능드라마다.
‘시트콤 명가’ MBC가 오랜만에 내놓은 예능드라마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 ‘보그맘’은 웃음 뿐만 아니라 사회풍자 메시지도 담고 있다. ‘보그맘’이 사이보그의 줄임말이면서도 ‘VOGUE(유행)맘’이라는 두 가지 뜻을 갖고 있는 것. 완벽한 외모, 두뇌, 체력을 가진 사이보그 보그맘이 럭셔리 유치원 엄마들 사이에서 고군부투하며 엉뚱하고 유쾌한 웃음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보그맘’은 첫방송부터 시트콤이 추구하는 웃음을 주는 데 성공했다. 억지로 시청자들을 웃기려는 게 아닌 자연스러운 상황을 연출했고, 연기자들의 뻔뻔한 모습이 합쳐지면서 ‘보그맘’ 만의 B급 유머가 완성됐다.
이날 방송된 80분 동안 B급 유머와 패러디가 난무했다. 최율이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과정에서는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의 명장면이 패러디됐다. 보그맘이 최고봉의 아들과의 첫 만남에서 잘보이기 위해 화장을 할 때는 계모임 화장법을 따라하면서 걸죽한 사투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화장을 고칠 때는 “60초 후에 뵙겠다”는 말로 ‘슈퍼스타K’를 연상케 했다.
최율은 여러 가지 장면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캐리어를 한영철(최정원 분)에게 줄 때는 논란이 됐었던 ‘노룩패스’를 시전했고, 유아용 오토바이를 타고 유치원에 등원할 때는 할머니보다 속도가 느려 ‘보그맘’만의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B급 유머의 백미는 에필로그였다. 에필로그는 보그맘 제작기가 담겼는데, 제작 5년차의 보그맘은 배터리가 부족해 최율과 영상으로 놀아주던 중 계속해서 멈췄다. 이에 최율은 “엄마가 죽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통해 최고봉은 보그맘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
B급 유머 뿐만 아니라 도도혜(아이이 분)와 보그맘 사이에 의미심장한 일도 있었던 것으로 그려지면서 뜻밖의 추리 요소도 느낄 수 있었다. ‘시트콤의 명가’에서 내놓은 오랜만의 예능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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