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지혜 기자] ‘가두리’ 첫 방송에서 철없는 아빠 윤다훈이 조금씩 가족의 생각을 이해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지난 12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남편 갱생 프로젝트 가두리'(이하 '가두리')에서는 가족들이 짠 계획표 대로 살아보는 윤다훈, 최대철, 조정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다훈, 조정치, 최대철은 가족들이 짠 계획표를 받아들고 섬으로 향했다. “365일 중 건강검진이 있는 3일만 술을 안 마신다”는 윤다훈, 그리고 그에게 뒤지지 않는 주당인 조정치, 최대철은 술에 절대 접근금지 조치된 48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이들의 48시간을 지켜보기 위해 윤다훈의 장녀 남하나 양과 최대철의 아내 최윤경, 조정치의 아내 정인이 자리했다. MC로는 이재룡과 소유진이 나서 VCR 속 좌충우돌 세 남자와 가족들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이중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를 나타낸 사람은 윤다훈이었다. 윤다훈은 세 명 중 가장 ‘철없는’ 아빠였다. 그런 아버지가 좀 더 철이 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계획표를 짠 큰딸 하나 양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집안일을 하는 윤다훈을 보며 “평소엔 제가 저러고 있다. 정말 사이다”라며 기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다훈은 아침부터 사과주스를 만들어 동생들과 함께 마셨고, 아침 식사로 된장찌개를 만들었다. 된장찌개를 끓이는 것에 정신이 팔린 윤다훈은 그만 밥짓는 것을 잊고 말았고, 최대철의 도움으로 무사히 아침 식사를 만들어내게 됐다.
동생들이 “정말 맛있다”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며 윤다훈은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맛있다며 먹는 동생들을 보며 뿌듯하기도 하지만 딸에게 미안했다. 왜 이걸 한 번도 안 해줬을까 싶었다. 된장찌개는 큰딸이 정말 좋아하는 건데”라며 후회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하나 양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다훈은 아침 식사 후 설거지를 하며 또 한 번 아내와 딸에 대한 미안함을 느껴야 했다. 그는 잔뜩 쌓인 설거지를 보며 “세 명이 먹어도 이 정도인데”라며 놀라워했다. 늘 차려주는 밥상을 받고 먹는 둥 마는 둥 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윤다훈은 달라질 것을 다짐했고, 그런 윤다훈을 보며 이재룡은 “아직 아침인데 윤다훈 씨는 느끼는 게 정말 많은 모양”이라며 놀라워했다.
강아지 챙기기를 하면서도 ‘후회’는 빠지지 않았다. 하나 양은 “집에 쿠키라는 강아지가 있는데 아버지가 정말 안 봐주신다”라며 일부러 강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을 집어 넣었다고 말했다. 윤다훈은 그동안 강아지를 보지 않은 티를 역력하게 내며 목줄조차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다리가 좋지 않는 쿠키 대신 투입된 강아지 두리와 교감하며 윤다훈은 “쿠키에게도 미안하네”라며 집에 있는 쿠키를 떠올렸다.
집 떠나니 고생이란 말이 있듯, 이날 윤다훈과 최대철, 조정치는 집을 떠나 가족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끼게 됐다. 아이들의 방학숙제인 곤충채집을 하며 진작 아이들과 함께 나오지 못해 미안함을 느끼는 최대철, 열심히 운동을 하며 자신이 건강해지길 바라는 아내의 진심을 느끼는 조정치의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이처럼 집을 떠나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세 남자의 이야기는 ‘역지사지’를 통해 가족을 조금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스토리로 흘러가 훈훈함을 자아냈다. 맏형 윤다훈을 비롯한 ‘가두리’ 남자들의 긍정적인 변신이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yjh0304@osen.co.kr
[사진] ‘가두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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