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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잔류 승부사' 김학범, '이기는 형' 이기형. "아쉽다"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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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기형 인천 감독이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 광주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어느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결과를 얻었다. 애써 의미를 찾으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강등의 위협에서 어떻게든 1부 잔류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인천과 광주는 힘겨운 90분의 사투를 벌였지만 손에 쥔 것이 초라했다.

인천과 광주는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승점 1씩을 나눠가지며 리그 10위 인천(승점 27)과 리그 최하위 광주(승점 20)의 격차는 유지됐다. 하지만 11위 상주(승점 25)가 지난 9일 울산전에서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한 가운데 각기 다른 희망을 품었던 인천과 광주 모두 만족할 수는 없는 결과였다. 인천 입장에서는 상주와 격차를 4점, 광주와 격차를 10점으로 벌리며 강등권 재추락의 위험에서 한 걸음 멀어질 수 있는 기회였다. 자동강등을 면하기 위해 최소한 한 팀은 끌어내려야 하는 광주 입장에서는 상주는 물론이고 인천과도 격차를 좁히며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일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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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광주 감독이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 인천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럭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게 맞부딪힌 두 팀은 득점없이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양 팀 모두 절실함을 갖고 치른 경기였다. 서로 안정적인 운영을 택하다 보니 미드필드 패스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득점 기회에서 마무리하는 것을 훈련했는데 해결이 안돼 아쉽다”고 말했다. 광주 사령탑을 맡아 첫 공식전에 나선 김학범 감독도 아쉽긴 매한가지였다. 그는 “공격하다가 쉽게 실점을 허용하는 부분이 있어 수비 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했다. 수비는 나름 괜찮았고 수비지역에서 끊어낸 후 빠르게 공격전환 하는 부분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 하지만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서로가 반드시 이겨야하는 절박함을 안고 나선 경기였던 만큼 한 골이 어느 시점에 누구에 의해 터지느냐가 경기의 물길을 크게 틀어놓을 수 있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기는 했지만 패배라는 최악의 결과는 피한 것에서 의미를 찾아야 했다. 김 감독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우리의 목표는 1점씩이라도 쫓아가는 것이다. 승강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전까지 비기든 이기든 어떻게든 승점을 조금씩이라도 모아서 격차를 좁혀야 한다. 선수들에게 승점 1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경기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광주로서는 A매치 휴식기 이전 5연패를 당했던 부진의 흐름을 이날 무승부로 끊은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반면 2연승 후 연승행진이 멈춰선 이기형 감독은 4연속 무패에 의미를 뒀다. 그는 “하위권 팀의 목표의식은 상위권과는 다르다. 우리로서는 지지 않고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겼더라면 좋았겠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고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 긍정적이고 고맙다. 이런 분위기를 다음 경기로 잘 이어가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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